[유로스타] 회심 동점골의 주인공 살핑기디스
입력 : 2012.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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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바르샤바(폴란드)] 홍재민 기자= 한 골 뒤진데다 사람까지 부족하다.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30, PAOK)가 조국을 살렸다.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선 폴란드와 그리스의 유로2012 개막전이 열렸다. 전반 종료 시점에서 그리스는 패색이 짙었다. 1-0으로 뒤졌다. 심지어 한 명이 경고 누적 퇴장 당해 10명으로 남은 후반전을 싸워야 했다. 폴란드의 낙승 분위기였다. 그러나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172cm 단신 스트라이커 살핑기디스가 동점골로 주인집 잔치에 찬 물을 끼얹었다.

살핑기디스는 그리스 대표팀의 3순위 공격수다. 파니스 게카스와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가 버틴 탓이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였다. 2010년 인기 클럽 파나시나이코스를 떠나 테살로니키를 연고로 하는 PAOK FC로 이적했다. 그러나 바로 살핑기디스가 절박한 그리스를 구해냈다. 후반 6분, 상대 수비의 혼란한 틈을 타 회심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수비수 몸에 맞고 흐른 볼을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뛰어난 위치 선정은 언제나 무서운 집중력에서 비롯된다.

그리스는 후반 24분 결정적 역전 기회를 맞이했다. 또 살핑기디스였다. 후방에서 날아온 로빙 패스를 따라 살핑기디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리고 뛰어들었다. 깜짝 놀라 튀어나온 보이첵 슈쳉스니가 엉겁결에 살핑기디스의 발을 걸었다. 주심은 주저 없이 페널티킥과 함께 슈쳉스니에게 퇴장을 명했다. 비록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의 페널티킥이 막히긴 했지만, 살핑기디스의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후반 29분에 살핑기디스는 역전골을 넣었다. 하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집요하게 문전으로 뛰어들어 밀어 넣었다. 폴란드 수비진 틈을 파고 드는 공간 돌파가 돋보였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그리스는 살핑기디스의 집요한 문전 돌파 덕분에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살핑기디스의 동점골에 힘입은 그리스는 부담스러운 개최국과의 첫 경기에서 1-1로 비김으로써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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