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떨친 김정우, 오랜 파트너 김두현과 자리 싸움
입력 : 2012.06.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윤진만 기자= “레바논전에선 전술 변화가 있을 것이다.”

9일 카타르에 4-1 대승한 A대표팀의 최강희 감독은 10일 파주축구대표팀훈련센터(NFC)에서 다음 상대 레바논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대비한 전술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팀 균형을 맞추면서 공격적으로 밀어붙여 밀집수비를 뚫겠다는 복안이다. 전술에 따라 선발 명단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생각도 한다. 카타르전을 복기한 결과다. 한국은 카타르전 대승에도 중원 장악 실패 및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레바논전에는 팀 밸런스를 맞추면서 공격에 힘을 보탤 중앙 미드필드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공수 연결고리와 킥을 전담하는 기성용이 붙박이 주전이라면 김두현의 자리가 불안하다. 김두현은 카타르전에서 절묘한 침투패스로 이근호의 동점골을 이끌었지만, 활동량과 수비 가담에 약점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에도 드러난 문제다. 경찰청 입대 후 2군리그에서 활동하며 A매치 속도를 좇지 못하는 모습.

대안은 김두현의 오랜 파트너 김정우다. 둘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진 동반자다. 이제는 경쟁자의 입장이다. 스위스-카타르로 이어지는 원정에서 감기 몸살로 스페인-카타르전에 모두 결장한 김정우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김정우는 10일 훈련을 마치고 “아픈 데가 없다. 지금 몸상태가 너무 좋다”고 출전을 예고했다.

최 감독 성향상 테크니션 김두현 카드를 주머니에 넣기엔 아깝지만, 현 공격적인 전술에는 김정우가 적합해 보인다. 김정우는 섀도우 스트라이커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해 전술 활용도가 높다. 2010 남아공 월드컵때 선보인 것처럼 수비 가담과 중원 압박이 좋아 레바논의 역습을 사전 저지하는 데 유용한 카드다. 문전 침투와 득점 관여도도 높다.

팔방미인이라는 점에서 김두현뿐 아니라 김재성, 박현범 등 포지션 경쟁자보다 우위에 있다. 카타르 원정 후 사흘만에 경기를 한다는 점에서 역시차 및 컨디션을 고려해도 김정우 카드는 매력적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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