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vs 최용수, 뜨거운 입심 대결 “울컥하네”
입력 : 2012.06.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의 산 증인 2인방이 뜨거운 입심 대결을 펼쳤다. ‘황새’ 황선홍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개최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 기자회견에서 만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5라운드 현재 5승 4무 6패 승점 19점으로 9위를,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0승 4무 1패 승점 34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상황은 다르지만 각각 선두 유지와 중위권 도약을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양팀의 절실함은 양팀 감독의 말에 묻어났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황선홍 감독은 “포항의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반전을 위해 서울을 상대로 승리가 필요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후반기 상승세의 계기로 만들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최용수 감독은 “현재 순위는 다르지만 현 시점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반전의 기회를 절대로 주고 싶지 않다. 지속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하겠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 시절에도 친했지?’ ‘그럼요~’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맞붙었다. 각각 포항과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4번 대결했다. 당시에는 황선홍 감독이 2승 2무로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감독 부임 후에는 최용수 감독이 2승 1무 1패로 앞섰다. 황선홍 감독은 “최용수 감독과는 선수 시절에도 우정이 깊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감독이 된 후 모두 승부욕에 불타고 있다. 감독으로는 내가 1패 더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패배를 허락할 수 없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둘의 우정이 깊다고 인정했지만 냉정한 승부를 다짐했다 . 그는 “선수 시절에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선수 시절에는 내가 모든 면에서 이기지 못했다. 항상 배우는 입장이었다. 지도자로서는 둘 다 자존심도 강하고 패배를 싫어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감독 기록은 내가 앞서고 있지만, 오히려 느슨함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홀가분하게 포항 원정을!’ vs ‘뭐? 홀가분? 울컥하네’
원정을 떠나는 서울은 13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최용수 감독은 “홀가분하게 포항 원정을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과의 대결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선수들이 자신감도 있고 분위기도 좋다. 휴식 시간이 길지 않지만 맑은 정신으로 원정에 임할 것이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신나게 원정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최용수 감독의 말에 발끈했다. 황 감독은 “서울이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최 감독의 말을 들으니 자존심이 상한다. 홀가분하게 다녀오겠다고 하니 포항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울컥함이 올라온다.. 승부는 승부다. 포항이 혼신의 힘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울컥하자 최용수 감독은 수습에 나섰다. 최 감독은 “선배님이 오해를 하신 것 같다. 경기 전까지만 편하게 준비하겠다는 말이다. 경기에 돌입하면 진지한 모습, 투쟁하는 모습으로 포항과 맞설 것이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며 은근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우리는 명문, 공격 축구로!” 이구동성
기자회견은 “명문 팀답게 팬들을 위한 ‘공격 축구’를 하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됐다. 먼저 최용수 감독은 “6월 일정이 어렵다. 성남, 포항, 수원, 상주 등 강한 팀들과 만난다. 어려운 일정을 통해 서울이 정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다”며 “이번에 만나는 포항은 역사가 말해주듯 명문 팀이다. 팬들이 원하는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최 감독과 같은 다짐을 했다. 황 감독은 “포항이 수비를 비롯해 여러 상황들이 흡족한 상황은 아니다. 반전을 위해서라도 강한 팀들과의 대결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심리적인 압박을 없애기 위해 서울전 승리가 필요하다. 포항과 서울은 팬들에게 팬들에게 열정적인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 팀들이다. 멋진 대결을 펼치겠다”고 진검승부를 약속했다. 포항과 서울의 경기는 17일 오후 5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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