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포항] 김동환 기자= 1위 FC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승리에 대한 기쁨을 밝혔다.

포항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개최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에서 서울을 맞이해 후반 13분 김대호의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 결과로 포항은 2010년 3월 이후 서울을 상대로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기록한 ‘서울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모두 최선을 다 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는 한편 “홈 팬들에게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감독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 후반기에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

경기 소감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잘 했다. 팀은 물론 개개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모두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 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이제는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경기 초반 공격을 내세우지 않는 ‘제로 톱’을 구사했다.
공격진 부상이 많다. 신진호, 문창진 등 중원 자원이 많아서 전술 변화를 줬다. 생각했던 것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후반에 다시 변화를 줘 경기에 임했다.

인천전에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골이 들어갔다.
그런 면에서 숨통이 트였다. 경기에는 다양한 흐름이 있다. 공격진이 득점을 못하며 심리적인 부분이 우려가 됐다. 전반기에 세트 피스가 약했는데 득점이 나온 것은 만족한다. 하지만 경기마다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지지 않아 아쉬웠고, 앞으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아사모아가 결장했는데, 경기에 어떤 영향이 있었다고 보나?
최용수 감독이 아사모아를 많이 무서워했던 것 같다. 물론 활용하면 좋지만, 오늘 교체로 투입된 신진호, 박성호 등도 자신의 몫을 잘 했다고 본다.

제주, 울산, 수원 등 강한 팀들과의 경기가 남아있는데, 어떻게 헤쳐나갈 생각인가?
스케줄이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서울, 제주 등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소화해야 하는 경기다. 조건은 같다고 본다. 체력적인 부분 역시 마찬가지이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 포항이 약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지쿠와 아사모아가가 나란히 부상이다. 일정이 어려운데 언제 복귀할 수 있는가?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다. 지쿠는 일 주일 내에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이다. 아사모아도 18일에 검진을 받을 예정인데, 큰 이상이 없다면 곧장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로 최용수 감독과 올 시즌 K리그 올스타전 선발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선발로 나서는 것인가?
아니다. 나는 무릎이 좋지 않다.(웃음) 경기에서는 포항이 승리했지만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선발로 나설 것이다. 물론 결정은 히딩크 감독님이 하겠지만, 선발은 최용수 감독이 나설 것이다.

향후 경기를 앞두고 충분한 반전의 계기가 되었다고 보나?
홈 팬들에게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감독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 단기간에 팀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 후반기에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지난 인천 원정에서 득점한 김원일이 오늘 관중석을 찾아 팬들과 소통했는데?.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나도 그런 부분에서 느끼는 점이 많다. 나도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선수들과 함께 찾고 있다. 기대해도 좋다.

김대호가 K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평소 많이 기용되지 않았는데?
같은 포지션에는 신광훈과 박희철이 주로 출전한다. 하지만 경기 수도 많아 김대호도 활용할 부분이 있다. 아쉬운 점은, 김대호가 70분 이후에는 체력이 떨어져 어려움이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지속적인 훈련과 실전을 소화하며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