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울] ‘결승골’ 김대호, “최용수 감독이 포항을 울컥하게 했다”
입력 : 2012.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김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리그 선두 FC서울을 맞이해 1-0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심에는 결승골의 주인공 김대호가 있었다.

포항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개최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에서 서울을 맞이해 후반 13분 김대호의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값진 승리였다. 전반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탈락과 더불어 리그 성적 부진으로 일부 팬들은 “패배에 대한 관성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보냈다.

때문에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후반기 첫 홈 경기를 1위 서울과 갖게 되어 승리에 대한 의욕이 컸다. 특히 포항은 지난 2010년 3월 이후 서울을 상대로 가진 다섯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에 절실함은 더욱 컸다. .

포항은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던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대호의 골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기자회견에 나선 김대호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강팀을 만나 중요한 경기였는데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이 됐다. 절실함이 있었다”며 “홈 경기였기에 더욱 지기 싫었다. 감독님이 절대 패배하지 말자고 선수들도 모두 승리를 생각했다”고 경기에 나설 당시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프로 데뷔 3년차인 김대호는 지난 4월 애들레이드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그리고 약 2개월 만에 K리그 데뷔골을 쐈다. 김대호는 “애들레이드와의 경기도 중요했지만, 이번 서울과의 경기 만큼은 아니다. 경기 전 모든 선수들이 ‘서울을 잡자’고 다짐했다”며 “나도 선발 소식을 듣고 강한 마음으로 경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김대호를 비롯한 포항 선수들이 절박함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에는 공교롭게도 최용수 감독의 ‘도발’이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이틀 전 서울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편한 마음으로 포항 원정에 나서겠다”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황선홍 감독은 “울컥한다”고 반응했다. 선수들도 최용수 감독의 발언에 자극을 받았다. 김대호는 “선수들 모두가 영향을 받았다. 모두가 울컥했다. 똘똘 뭉쳤다”며 최 감독의 발언이 자극제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호는 득점 후 유니폼을 벗어 던지는 세레머니로 경고를 받았다. 김대호는 “경기 전 날, 골을 넣으면 옷을 벗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팬들 앞에서 그런 세레머니를 펼치고 싶었다”고 자신의 세레머니를 설명했다. 경기 후 김대호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승리에 도취된 포항 팬들에게 붙잡혀 헹가레 세레머니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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