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R 리뷰] 안방불패 깨진 제주, 수원 홈 9연승 저지
입력 : 2012.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윤진만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에 뺨을 맞고 수원 블루윙즈에 화풀이를 했다.

지난 14일 전북과의 K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시즌 홈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 기록이 끊긴 제주는 17일 수원 원정에서 1-1로 비기면서 상대의 홈 9연승을 저지했다. 제주는 8승 5무 3패(승점 29점)로 4위를 지켰고, 수원은 같은 날 선두 서울(승점 34점)이 포항(승점 22점)에 0-1로 발목이 잡히며 선두 탈환 기회를 놓쳤다. 10승 3무 3패(승점 33점)로 서울을 승점 1점차로 추격했지만, 대구에 대승한 전북에 득실차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수원은 부상 복귀한 오장은을 이용래, 박현범과 중원 배치하고 공격수 라돈치치를 후보 명단에 포함했다. 중원 장악에 힘을 싣겠다는 윤성효 감독의 복안. 제주도 오승범, 정경호, 송진형을 미드필드 진영에서 역삼각형으로 배치하며 맞섰다. 수원의 공격은 스테보, 에벨톤C가 이끌었고 제주는 산토스, 자일에게 공격 임무를 맡겼다.

전반 초반 경기는 수원이 볼을 점유하고 제주가 수비에 주안점을 두면서 역습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양 팀은 한 차례씩 골대를 맞추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4분 제주 오승범의 침투 패스를 받은 자일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쏜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아크 정면 30M 지점에서 보스나의 왼발 대포알 프리킥이 제주 골키퍼 한동진의 손과 크로스바를 맞고 윗 그물을 흔들었다.



공격의 갈피를 잡지 못한 제주와 달리 수원의 공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날카로움을 더했다. 16분 서정진에서 시작된 공격이 스테보와 에벨톤의 연속 슈팅으로 연결됐다. 제주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지만 분위기는 수원 쪽으로 넘어왔다. 수원은 흐름을 타고 24분 득점에 성공했다. 이용래의 우측 코너킥이 제주 미드필더 송진형의 몸에 맞고 골 라인을 넘었다.

제주는 28분 자일의 오른발 슈팅을 필두로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수원의 압박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정경호가 다리를 절었다. 수원은 전반 39분 공격수 서동현 카드를 꺼냈다. 9번 공격수 없이 경기를 시작한 제주는 서동현과 권순형의 가세로 3-5-2에서 4-2-3-1로 전술을 바꾸었다.

후반, 서동현을 최전방에 배치한 제주의 공격이 살아났다. 2분 최원권이 문전으로 띄운 크로스를 산토스가 논스톱으로 후방의 송진형에게 내줬고, 송진형이 왼발을 갖다댔으나 살짝 떴다. 후반 11분에는 골망을 흔들었다. 아크 정면에서 산토스의 횡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침착하게 왼발로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기가 올라갔고, 득점은 무효처리됐다.

수원도 전술이 아닌 선수 부상으로 교체 카드를 썼다. 전반 막바지 부상을 호소한 보스나가 벤치에 교체 사인을 했다. 주장 곽희주가 투입되며 곽광선과 ‘투곽’ 센터백 라인을 형성했다. 수원은 작정하고 덤벼든 제주의 맹독성 공격에 전체적인 라인을 수비 진형으로 내렸다. 스테보의 포스트 플레이를 이용한 롱볼 축구로 빈틈을 노렸으나 마다스치의 육탄 방어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제주가 결국 골문을 열었다.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송진형이 수비수와의 경합 끝에 공을 따냈고, 우측 엔드 라인 부근에서 문전을 향해 슬라이딩 패스를 건넸다. 공은 정성룡의 손에 맞고 자일 발 앞에 떨어졌고 자일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수원 선수들은 이전 장면에서 부심의 잘못된 판정이 있었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원은 라돈치치, 하태균을 연속 투입하며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라돈치치와 하태균이 전방 배치되고 에벨톤, 박현범, 서정진이 공격 2선에서 지원사격하는 4-1-3-2 전술로 제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제주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통상 원정에서 무승부에 만족하며 ‘잠그기’ 전략을 시도하는데 공격 진영에 셋 이상의 공격수를 배치하며 역전골을 노렸다. 경기는 후반 막판으로 가도 흥미를 더했다.

수원이 후반 35분 역전골 기회를 잡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스틸 후 역습 상황을 맞았고, 공을 잡은 서정진이 우측면을 달릴 때 문전으로 라돈치치, 에벨톤, 하태균이 뛰어 들어가 공격이 숫자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한 서정진은 우측 골문 구석을 보고 오른발 슛을 쐈고 공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37분 하태균의 오른발 슈팅은 한동진에게 막혔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6라운드(6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 23,593명)
수원 1 송진형(24‘ OG)
제주 1 자일(66‘ 도움: 송진형)
*경고: 스테보(수원)
*퇴장: -

▲ 수원 출전선수(4-3-3)
정성룡(GK) - 신세계, 보스나(50‘ 곽희주), 곽광선, 오범석 – 이용래, 오장은(70’ 라돈치치), 박현범 – 에벨톤, 스테보(77‘ 하태균), 서정진 / 감독: 윤성효
*벤치잔류: 양동원(GK), 양상민, 조지훈, 조용태

▲ 제주 출전선수(3-4-1-2)
한동진(GK) - 마다스치(83‘ 한용수), 박병주(HT’ 권순형), 오반석 - 허재원, 오승범, 정경호(39‘ 서동현), 최원권 – 송진형 - 자일, 산토스 / 감독: 박경훈
*벤치잔류: 이진형(GK), 정석민, 권용남, 송호영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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