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리뷰] 대전, 승부차기 끝에 상주 누르고 8강행
입력 : 2012.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윤진만 기자= 대전 시티즌이 FA컵 정상에 한발짝 다가섰다.

대전은 2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2-2 접전 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전반 26분 강우람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전은 후반 21분 알렉산드로의 자책골로 위기를 맞았다. 연장 전반 8분 이성재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연장후반 1분 케빈이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에서 4-2 승리했다. 정규리그 4연패 후 지난 16라운드에서 강원을 2-1로 제압한 상주는 FA컵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전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김형범, 이현웅을 쉬게 하고 측면 공격수 위치에 신예 강우람을 첫 투입했다. 강우람은 케빈, 황명규와 공격진을 꾸렸고 김창훈, 바바, 김태연, 이웅희가 미드필드에 위치했다. 상주는 권순태, 김치우를 명단 제외하고 최효진, 백지훈을 벤치에 앉힌 채 김재성, 김치곤, 유창현을 선발 투입했다.

전반 초반 주도권은 대전이 잡았지만, 상주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상주는 5분과 18분 각각 김재성과 김성민이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나 선제골은 장신 공격수 케빈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두드린 대전의 몫이었다. 대전은 26분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이웅희의 패스를 받은 강우람이 오른발 슈팅을 왼쪽 골문 하단에 꽂았다.

상주는 일격을 맞고 전술 변화를 꾀했다. 라이트백 이종민을 우측면 미드필더로 끌어 올리고 정호정을 레프트백으로 세웠다. 용현진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자리 이동했다. 하지만 상주는 31분 케빈에게 중거리 슛 찬스를 허용하고 용현진이 다리 부상을 당하는 등 불운이 겹쳤다. 전반 41분 용현진을 대신하여 최효진이 투입됐다.

후반 양 팀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대전은 선제골 주인공 강우람 대신 발이 빠른 김동희를 투입했고, 상주는 김재성 대신 방대종을 투입하며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후반 16분 케빈의 백 헤딩에 이은 김창훈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대전 쪽으로 기울어있던 경기 균형추는 후반 21분 제자리를 되찾았다. 아크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고차원이 문전을 향해 낮고 강하게 띄운 크로스가 상주 선수가 아닌 대전 수비수 알렉산드로의 발에 맞고 굴절되어 골대 안으로 향했다. 골키퍼 김선규는 손을 쓸 수 없이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전은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 정경호가 허리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다. 상주의 강한 압박에 부딪혀 공격력이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맞이한 악재다. 케빈은 문전에서 김치곤의 영리한 수비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고 김동희는 마무리 슈팅에 어려움을 느꼈다. 대전은 황명규 대신 한경인을 투입했다.

대전은 후반 39분 분위기를 반전할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이 아크 정면 허범산의 발 앞에 놓였다. 허범산은 지체하지 않고 왼발 감아차기로 좌측 골문 상단을 노려 찼다. 하지만 상주 골키퍼 이상기가 쳐냈다. 후반 40분 케빈의 득점은 파울 선언으로 무효처리됐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에선 체력 우위를 점한 상주가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전반 막판 투입되어 상대적으로 체력이 여유있는 최효진이 상대 좌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연장전반 7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대전 골문을 위협한 이성재는 8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동료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대전은 연장후반 바바를 빼고 한그루를 투입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1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혼전 중 높이 뜬 공을 케빈이 오른발로 밀어찼고 공은 왼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경기는 2-2로 종료됐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대전이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6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 – 1,055명)
대전 2 강우람(26‘ 도움: 이웅희) 케빈(106')
상주 2 알렉산드로(66‘ 자책골) 이성재(98’)
※승부차기
대전 4 김태연(O) 김창훈(O) 한그루(O) 알렉산드로(O)
상주 2 김치곤(O) 방대종(X) 최효진(O) 김용태(X)

*경고: 바바, 김태연, 한경인(이상 대전) 고차원, 방대종(이상 상주)
*퇴장: -

▲ 대전 출전선수(3-4-3)
김선규(GK) - 이호, 정경호(68‘ 허범산), 알렉산드로 – 김창훈, 김태연, 바바(ET' 한그루) 이웅희 – 강우람(HT’ 김동희), 케빈, 황명규(75‘ 한경인) / 감독: 유상철
*벤치잔류: 최현(GK), 황도연, 한덕희, 김우진, 남궁도

▲ 상주 출전선수(4-3-3)
이상기(GK) - 용현진(41‘ 최효진), 김치곤, 정호정, 이종민 – 하성민, 김재성(HT’ 방대종), 박상희 – 김성민, 고차원(FT’ 이성재), 유창현(60‘ 김용태) / 감독: 박항서
*벤치잔류: 김정빈, 백지훈, 장석원, 김명운, 강성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