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합류가 홍명보호에 일으킨 큰 파동
입력 : 2012.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선수 한 명이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해피 바이러스를 뿌리고 있다.

박주영(27, 아스널)은 7일 파주축구대표팀훈련센터(NFC) 소집 첫 날부터 훈련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A대표와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이 없는 23세 이하 선수들에겐 희망을 불어 넣고, 절친한 후배들에겐 힘이 된다. 주장 구자철은 “주영이형은 듬직하다. 대학생 (도우미) 선수도 그렇겠지만, 저 또한 고등학교때 주영이형과 같은 선배를 보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경험 있는 선수로서 다른 선수보다 역할이 높을 거라고 본다. 지난 2010 아시안게임을 통해 느꼈던 부분”이라고 기대한 것이 맞아떨어지는 분위기다.

#훈련장 위의 '미친 존재감'
박주영의 존재감은 훈련장 위에서 가장 뚜렷했다. 지난 2일 소집 후 회복 위주의 훈련을 진행할 때까진 큰 긴장감이 없었지만, 박주영이 가세하고 나서는 훈련장 공기가 바뀌었다. 패스 게임, 연습 경기에서 선보인 투지로 훈련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전 A대표팀 주장답게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 태도와 활발함이 돋보였다. 김현성(23, 서울)과 지동원(21, 선덜랜드)은 특혜를 받았다. 두 살 터울의 두 선수는 올림픽팀에서 인연도 없고, 경쟁자의 입장에 있다보니 서먹한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박주영이 합류함으로써 둘의 라이벌 관계가 명확해졌다. 개별 슈팅 훈련에서 박주영한테 패하지 않기 위해 지동원은 골문 상단을 노린 강슛, 김현성은 구석을 향한 왼발슛을 뽐냈다. 박주영은 대결 중에도 뛰어난 골 감각과 후배들을 자극하는 말을 하며 훈련 의욕을 불태웠다.



진가는 올림픽 본선에서
현재의 만족감은 미래에는 기대감으로 바뀐다. 올림픽팀은 본선에서 박주영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건다. 박주영이 4-2-3-1 전술의 원톱으로 최전방에 나서 득점에 관여하면서 동시에 팀의 대들보가 되길 원한다. 홍명보 감독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591일 만에 합류시킨 것도 같은 이유다. 그를 향해 쏟아지는 조명 아래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겸손을 떨었지만, 후배들의 기대치는 항상 높다. 최후방에 와일드카드 정성룡이 골문을 든든히 지킨다면 박주영은 최정방에서 맡은 바 득점 임무를 다할 필요가 있다. 기성용은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주영이형 다 알고 있다”며 “경험이 있는 선수이다보니 박주영의 합류로 점점 팀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주영도 “아직 모자른 게 많다. 빠르게 팀에 녹아 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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