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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父, ''맨유서 버린 선수 취급 싫었다''

“맨유에서 '버리는 선수' 인상…박지성이 이적 원했다” 부친 인터뷰

기사입력 : 2012.07.10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Marc Atkins/BPI/스포탈코리아
ⓒMarc Atkins/BPI/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수원] 김동환 기자=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로 이적한 ‘산소탱크’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성종씨는 10일 오전 수원에 위치한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적 상황을 설명했다.

박성종씨는 “항상 매 시즌 이적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이번에 이적을 해서 시원하다. 시즌 막판에 6~7경기를 뛰지 못하며 지성이가 상당히 심각하게 이적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운을 떼며, “이미 수 차례 맨유에서의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존재감도 중요했다. 선수로서 길을 찾아야 했다”며 맨유에서의 불안한 입지가 이적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적 결심을 굳히고 팀을 알아봤다. 박성종씨는 “농담 삼아 아시아로 가자고 했다. 중국, 중동 등지에서 제의가 있었다. 하지만 지성이는 힘들게 프리미어리그에 갔는데 리그 수준이 낮은 아시아로 갈 수 없다고 했다”며 유럽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을 알아봤다고 밝혔다. 실제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안지와 독일 분데스리가 팀과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젊은 선수를 원했고, 독일은 관심은 있었지만 분데스리가 팀들은 맨유의 연봉 수준을 맞출 수 없었다.

그러던 중 QPR이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 것이다. 박성종씨는 “항상 지성이는 “감독이나 구단주가 좋은 사람이어야 팀에서 오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QPR의 경우 구단주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감독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감독과 감독과 구단주가 직접 한국으로 와 이야기를 했다. 경기장, 클럽하우스 등 모든 면에서 미래 가능성을 봤다. 본인도 (QPR의 발전에) 기여를 하고 싶어서 이적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음은 박지성의 부친인 박성종씨와 가진 인터뷰 내용



계약 기간이 2년이다. 그 의미는?
지성이도 3년이면 은퇴 부분이 걸렸다. 2년 정도면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맨유에 남아 지난 시즌과 같이 칼링컵과 같은 포기하는 경기에 출전하며 마치 버리는 선수로 취급이 되면 선수로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QPR에 가서 15위, 16위를 하더라도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훈련 등 일정은?
10일부터 공식 훈련을 시작하고, 며칠 후 아시아 투어에 참가한다.

7년 동안 이적설이 많았다. 지난 시즌과 같은 상황은 많았는데?
지난 시즌은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5~6경기에 활약하지 못했다. 회사를 예로 들면 일을 하지 않던 사람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면 당장 잘 하기 힘들다. 그러다가 시즌 막판 맨시티 전에 출전한 것이다. 여러 상황을 겪으며 심지어 버리는 선수로 취급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다. 다른 곳에서 도전을 하고 싶었다. 마지막까지 맨유에서는 이적을 반대했다. 하지만 마음이 돌아서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

에어 아시아 회장이 구단주라는 사실이 박지성의 향후 재단 사업에 대한 계획이 있나?
구체적이지 않다. 구단주가 한국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에어 아시아와 관계가 있는지 몰랐다. 향후 박지성도 아시아에서 많은 일을 하는 만큼 구단주가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

카가와의 맨유 입단이 영향을 끼쳤나?
카가와는 이적 결심 후에 공식 발표가 됐다. 영향은 전혀 없었다. 우리는 이적을 할 수 있는 팀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맨유에 남겠다는 생각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언론을 통해 카가와를 돕겠다고 밝혔다. 카가와의 영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적료가 기대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 배려라고 봐야 하나?
에이전트를 통해 들었다. 사실 퍼거슨 감독이 EPL이 아닌 다른 리그로 이적을 했다면 더 많은 배려를 고려했다고 들었다.

기성용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QPR 구단주가 방한 당시 한국 선수 영입과 그 시너지 효과에대한 언급이 있었나?
있었다. 하지만 QPR의 일이니 내가 답변을 할 수 없다.

QPR을 선택한 이유를 꼽자면?
20대 처럼 운동을 할 수 없다. 2~3년 있으면 은퇴를 해야 한다. QPR이라는 팀은 나도 잘 모르고 있었다. 그 팀 때문에 맨유가 우승을 못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을 뿐이다. 우승을 위해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영입을 통해 조금씩 발전을 하는 단계라고 했다. 손해는 없다고 봤다. EPL에 남은 것 자체가 좋은 수준의 선수들과 꾸준히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중동으로 갔다면, 그런 부분을 포기해야 했다.

맨유에서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QPR에서는 많은 경기에 나설 것 같은데?
실제 소화하는 경기는 비슷하다고 본다. 맨유는 출전하는 대회가 많지만, QPR은 소화하는 경기가 많지 않다. 컵 대회도 있지만 리그에서 생존해야 하기에 집중을 해야 한다. 맨유에서는 경기가 많아서 어느 경기에 나설지 모르고, 준비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본인이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 QPR은 일정하게 정해진 경기를 준비하면 될 것 같다.

현재 무릎 상태는?
좋다. 수술을 할 당시에는 좋지 않았다. 항상 비행기를 오래 타면 힘들었다. 2주 정도 힘든데, 지금은 정상적이다. QPR 입단 당시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중점적으로 봤다.

마크 휴즈 감독이 방한해 설득하며 어떤 이야기를 했나?
“QPR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고 했다. 구단주가 좋아해도, 감독의 마음에도 들어야 한다. 선수 한 명을 위해 감독이 직접 와서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인 것 같다. 놀라운 것은 한국 사람들이 아무도 마크 휴즈 감독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웃음).



QPR에서 구체적인 제의가 왔을 때 최종 결정은 누가 했나?
같이 결정을 했다. 우리는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구단끼리 나머지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다. 구단간의 합의에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었지만, QPR의 아시아 투어 합류 의지가 강해 쉽게 풀린 것 같다.

QPR에서 받는 연봉 수준과 수당은?
맨유와 비슷하다. 하위팀 클럽이 그런 조건을 제시하는 팀은 많지 않다. 지성이가 연봉이 많기 때문에 조건을 맞출 수 있는 팀을 찾기가 쉽지 않다. 차이가 많이 났다면 고려를 하기 힘들다. 처음 이적을 고민할 때 ‘과연 비슷한 조건을 제시할 팀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QPR이 나타났다. 각종 수당은 비슷하다.

EPL 팀 중 다른 팀의 제의는 없었나?
런던 연고의 팀 중 1~2개 팀 정도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지는 않았다. 이적 시장 남은 기간을 고려해 빨리 결정하고 빨리 팀에 합류하자는 생각을 했다.

성적 경쟁력이 있는 팀이 아니라 우려가 되기도 하는데?
본인이 그 부분을 어떻게 조절할지는 모르겠다. 일본을 제외하고 왠 기간 승률이 80~90% 되는 팀에 있었다. 이제는 다른 조건의 팀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본인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고려해서 이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아침에 지성이와 통화를 했는데 ‘꼴찌’라는 표현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더라(웃음). 차라리 하위권이라는 표현을 부탁했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을 언급한 것이 있다면?
에브라는 감독과 통화를 자주 하는데, 본인은 거의 안했다고 했다. 7년 동안 그런 부분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했다. 3~4경기 동안 나서지 못했을 때 퍼거슨 감독을 찾아간 것이 유일하게 개인적으로 찾아간 것이다.

향후 K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있나?
QPR과의 계약 조건을 보면 가능성이 없다. 2~3년 후에 돌아오면 누가 쓰겠나(웃음).

환경 적응에 대한 문제는 크게 없을 것 같은데, 집은 구했나?
이미 알아보고 있다. 구단주가 관심이 많아서 아예 집을 구입하라고 조언을 했다. 하위권 팀으로 갔지만 런던이라는 대도시에서 생활을 하기에는 좋다. 예전에는 맨체스터까지 경유를 했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직항도 있다. 공항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팀이 있어서 더 좋다.

QPR에서의 생활 후 향후 미래에 대한 계획은?
은퇴 후에는 제대로 공부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여름 교수님들도 많이 만났다. 그 때부터는 ‘운동 선수’가 아닌 ‘학생’의 타이틀로 꾸준하게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확실한 목표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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