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울] 이흥실 감독, “신발끈을 푸는 것은 축구 관둔다는 뜻”
입력 : 2012.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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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전주] 홍재민 기자= 전북의 이흥실 감독대행이 고요한(24, FC 서울)을 꾸짖었다.

11일 열린 K리그 20라운드에서 이흥실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홈에서 서울과 0-0 무승부로 비겼다. 많은 득점 찬스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서울의 수문장 김용대가 연거푸 선방해내며 팀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서울의 방패에 막혀 전북의 연승 행진은 ‘9경기’에서 멈춰 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대행은 “아쉬운 점은 있지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올 3월 경기(서울 원정, 2-1패)에서 졌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공격 일변도로 나갔다”며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이날 경기 막판에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서울의 하대성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고요한이 전북 벤치 앞에서 신발끈을 고쳐 맸다. 공교롭게도 1초라도 아쉬웠던 이흥실 감독의 코앞이었다. 이흥실 감독이 두 손에 쥔 축구공으로 고요한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고요한이 눈을 치켜 뜨자 양쪽 선수단이 엉키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본 상황에 대해 묻자 이 감독대행은 껄껄 웃으며 “(고)요한이는 초중 시절 내가 직접 스카우트하려고 했던 선수다. 내 앞에서 신발끈을 풀고 있길래 ‘예끼 이놈아’라는 마음에 그랬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축구 선배로서의 따끔한 충고를 남겼다. 이 감독대행은 “축구선수가 끈을 푼다는 것은 축구를 그만둔다는 뜻이기 때문에 함부로 풀어선 안 된다”라고 말한 뒤, “축구 경기 외의 마음으로 다그쳤다”며 후배의 어린 행동을 꾸짖었다.

14일 예정된 리그 3위 수원 원정에 대해선 “수원이 지금 연패 중이라서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것이다. 그 경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무승부로 9연승 달성 실패에 대해선 “연승 부담감이 없어져서 편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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