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성남 시절도 밑바닥에서 출발”
입력 : 2012.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3년 8개월 만에 K리그 복귀한 ‘학범슨’ 김학범 감독(52)이 강원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김학범 감독은 11일 대전 시티즌과의 K리그 20라운드에 앞서 “1998년 성남 코치시절 몸값 10만 달러 용병을 영입하지 못할 정도로 팀이 어려웠다. 98, 99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 후에는 선수들과 힘을 합쳐 과정을 만든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네 번 우승하니까 구단에서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때 고생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가 성남 시절을 떠올린 건 당시 성남과 현 강원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강원은 계속된 연패와 부진 끝에 19라운드에서 최하위로 처졌다. 대전을 3-0 무찌르고서야 탈꼴찌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당시 밑바닥 경험으로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잘 안다”고 강등권 탈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남종현 강원 사장은 “김 감독을 믿고 데려왔다”며 굳건한 신임을 보였다.



▲ 마음을 다해 부르면
김 감독의 자신감 배경에는 과거 경험에서 익힌 깨달음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다. 그는 “성남 시절에는 박종환 감독이 그만두고 침체기가 찾아왔다. 두 명의 감독을 거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내가 팀 코치로 입문한 1998년에도 5경기를 남기고 합류했는데 그때 뭘 해보지도 못하고 꼴찌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비해 지금은 할 만하다는 생각이다. 패배의식과 시즌 중 코칭스태프 전원사퇴의 후폭풍으로 선수단이 흔들리지만, K리그 잔여 9경기에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여긴다. 자신의 전술 색깔을 입히려고 악을 쓰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선수들에 자신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중이다. 김 감독은 복귀전을 대승으로 마치고 “선수들이 잘해줬다. 자신감을 심어주면 더 좋은 경기 할 것 같다”고 했다.

▲ 스페인 패스 축구로 1부 잔류
올해 목표는 1부리그 잔류다. 하지만 스플릿 시스템 상에서 상위리그(1~8위)에 속하기엔 현실적으로 벅차다. 하위리그(9~16위)에 포함되더라도 정규리그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강등을 피해야 한다. 김 감독은 “스플릿 시스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이 세상에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사는 사람이 어딨겠나. 예전부터 승강제를 하자고 주장했다. 승강제를 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한다. 아픔 없이 클 수 없다”고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는 내년 강원이 잔류한다는 가정 하에 김학범만의 축구를 입히겠다고 강조한다.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의 패스 축구를 원한다. 김 감독은 “스페인은 2001년부터 지금과 같은 축구를 시작했다. 나는 2003년 느낌을 받아 2005년 성남에 도입했다”며 현대 축구 흐름에 따라 많이 뛰고, 경기 운영 시간이 긴 축구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강원 주장 김은중은 “성남 시절 김 감독님의 패스 축구 스타일을 좋아했다.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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