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제주] 양 감독 같은 ''아쉽다''의 다른 의미
입력 : 2012.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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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홍재민 기자= 울산의 김호곤 감독과 제주의 박경훈 감독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아쉬워했다.

12일 열린 K리그 20라운드에서 울산과 제주는 2-2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양팀 모두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역전과 극적인 동점 상황이 연출되어 흥미진진했다. 제주의 서동현이 킥오프 1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울산은 전반 32분 김신욱이, 후반 7분 이근호가 골을 터트려 역전시켰다. 울산의 승리로 끝나기 일보 직전인 후반 45분 송진형이 천금 동점골을 터트려 결국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 먼저 들어온 박경훈 감독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송진형의 후반 45분 동점골 전까지 시즌 첫 2연패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박경훈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내 “이겼다면 엄청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제주는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종료 직전 산토스와 서동현이 골문 바로 앞에서 연거푸 슛을 때렸다. 앞에는 울산 수문장 김영광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영광이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 모두 선방해내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박경훈 감독으로서는 냉온탕을 오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김호곤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수원과의 승점 차이를 좁히려고 상당히 노력했는데 아쉽게 되었다”며 혀를 찼다. 1점을 보탠 울산은 승점 35점(4위)이 되었다. 리그 3위 수원은 39점이다. 만약 이날 이겼으면 울산은 수원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줄일 수 있었다. 허무한 막판 동점골 허용으로 수원과의 승점차가 눈앞에서 2점에서 4점으로 벌어진 셈이다.

전반 1분 실점과 김효기의 부상으로 울산의 경기 계획이 꼬였다. 경기 막판 30분만 뛰게 하려 했던 마라냥을 전반 11분에 투입해야 했다. 김 감독은 “마라냥의 투입이 너무 빨랐다. 곽태휘의 공백이 최대 고민이다”라며 걱정스러워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상위그룹에서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두 경쟁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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