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선수단 사우나 때마다 김호곤 감독 심장은 '홀쭉!'
입력 : 2012.07.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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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홍재민 기자=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부모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항상 걱정스럽고 또 걱정된다. 김호곤 감독도 마찬가지다.

12일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난적 제주를 상대했다. 리그 4, 5위간 맞대결이었다.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경기 전 만난 김호곤 감독의 표정은 역시나 걱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해보니 걱정의 근원이 제주가 아니었다. 바로 혈기왕성한 ‘자기’ 선수들 때문이었다.

김호곤 감독은 취재진과 함께한 자리에서 한숨부터 내쉬었다. 연유를 물어보자 “승규가 손가락이 부러졌다”는 ‘깜짝’ 소식을 알렸다. 김영광의 뒤를 받혀야 할 김승규의 2개월 부상 공백은 울산으로선 난감할 따름이다. 가뜩이나 날씨가 더워져 선수단 체력이 걱정인 판국이다. 한 명이라도 아쉬운 데 즉시전력감 수문장이 다쳤으니 당연한 걱정이었다.

부상이 주요 화제가 되자 김호곤 감독은 열변을 토했다. 행여나 선수들이 다칠까 봐 걱정 또 걱정이었다. 김호곤 감독은 “단체 사우나에서도 걱정이다”며 말문을 텄다. 사정은 이렇다. 팀 훈련을 마친 울산 선수단은 다 함께 가는 사우나에서 피로를 푼다. 코칭 스태프는 선수들의 맨몸을 통해 몸 상태를 파악하는 절호의 기회로도 활용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젊은 선수들이 사우나에서 장난을 치며 이리저리 뛰어다닌다는 문제다.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김호곤 감독은 “바닥이 미끄러운 사우나에서 우리 애들(선수)이 장난을 치는 걸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토로한다. 행여나 엉뚱한 부상을 당할까 걱정인 것이다. 김호곤 감독은 “부상은 정말 엉뚱한 곳에서 곧잘 생긴다. 그래서 선수들이 계단을 내려올 때도 코칭 스태프는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혹시나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다치면 어쩌나, 라는 부모 마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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