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공포의 왕복 달리기로 피스컵 담금질
입력 : 2012.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대형이 시간이 갈수록 무너진다.

피스컵 참가자 한국을 방한한 함부르크 선수들은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실시한 ‘공포의 왕복 달리기’ 훈련에 손으로 무릎을 짚고 혀를 내밀고 있다. 60m 2회 왕복 달리기가 5세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1~3세트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손흥민은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점차 뒤로 처진다. 브루마처럼 ‘꾀병’을 부리는 선수도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 크로아티아 킥복싱 챔피언 출신의 니콜라 비도비치 피지컬 코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1분여의 휴식 시간을 주고 다시 휘슬을 입에 문다. 출발선인 엔드 라인을 지키지 않다가 발각된 한 선수는 벌칙으로 60m 지점을 찍고 돌아왔다.



함부르크가 성남 일화(대한민국), 선덜랜드(잉글랜드), 흐로닝언(네덜란드)이 참가한 피스컵(19~22일) 우승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새벽 입국해 간단한 휴식만 취하고 오후 5시부터 1시간 반 가량 강도 높은 훈련을 시작했다. 성남을 제외한 선덜랜드와 흐로닝언은 이날 오후 입국으로 훈련 일정이 없지만, 함부르크는 하루 먼저 운동화를 신었다. 스트레칭부터 요란했다. 간단한 조깅을 마치고, 한쪽 팔로 땅을 짚고 엎드려 동료와 공을 주고받았고, 복근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흔히 몸을 ‘푸는’ 스트레칭과는 차원이 달랐다. 일반인은 따라하기 힘들 정도의 고난이도. 비도비치 코치는 러닝 테스트, 공 뺏기로 몸을 더 풀고, 마지막 30분에는 왕복 달리기를 지시했다. 입국 당일 훈련치고는 강도가 셌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팀 동료들은 첫 방한에 음식 등에 기대감을 갖고 왔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습해 적응을 잘 못하고 있다. 왕복 달리기는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 것”이라고 훈련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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