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 그 후, 불변의 ‘스마일 맨’ 손흥민
입력 : 2012.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손흥민(20, 함부르크SV)에게 2012년 여름은 잊고 싶은 시기다.

지난 6월 “올림픽에 나가지 않겠다”는 내용의 인터뷰로 논란을 만들었다. 독일 언론의 오보로 밝혀졌지만, 본인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화살을 맞았다.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인 7월 중순에는 팀 동료 슬로보단 라이코비치와 훈련장 난투극을 벌였다. 소식이 독일 및 국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몸살을 앓았다. 구단에서 싸움의 발단을 만든 장본인 라이코비치에 징계를 내리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유럽 무대 데뷔 3년차를 맞은 손흥민에게 달갑지 않은 일이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올 시즌을 중요시여기고 있다. 악재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할 법하다.

하지만 피스컵(19~22일) 대회 참가차 17일 함부르크와 방한한 손흥민은 ‘스마일맨’답게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새벽 장거리 비행에도 웃으며 공항 문을 열었고, 오후 5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실시한 피스컵 대비 첫 훈련에서도 활기찼다. 그는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브루마, 퇴레 등 평소 친한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훈련에 임했다. 스트레칭, 공 뺏기, 공포의 왕복 달리기로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인상 한번 쓰지 않고 묵묵히 땀을 흘렸다. 불과 4일전 라이코비치를 향해 얼굴을 붉히면서 쿵푸킥을 시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유창한 독일어로 많은 선수들과 친분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훈련 후 “난투극에 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축구계에선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며 “국내 축구팬들에게 제가 함부르크와 잘 어우러졌다는 걸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일은 잊고, 함부르크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그라운드에 서겠다는 포부다. 1시간 30분 진행된 훈련에선 왜 전임 및 현 토어스텐 핑크 감독이 손흥민을 신뢰하고, 함부르크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지 느껴졌다. 그의 ‘해피 바이러스’는 그에게도, 팀에게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올 여름 2연속 스트라이크를 허용했다. 피스컵은 홈런을 날릴 최적의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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