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캐롤 처분 대작전…“비싸게 사가실 분~”
입력 : 2012.07.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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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리버풀의 앤디 캐롤(23) 처분 노력이 대단하다.

미국 투어 중인 리버풀의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최근 캐롤의 거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로저스 감독은 “완전이적 제안이 있다면 검토하겠다”며 직접적으로 처분 의지를 공표했다. 하지만 임대에 대해선 “정말 이상한 발상”이라며 싹을 잘랐다.

캐롤은 2011년 겨울 리버풀 입단 후 1년반만에 처분 대상이 되었다. 리버풀은 페르난도 토레스를 첼시에 팔아 챙긴 5천만 파운드 중 3천5백만 파운드을 투자해 캐롤을 영입했다. 잉글랜드 국적 선수 중 역대 세 번째로 비싼 몸값이다. 그러나 캐롤은 한 시즌 반 동안 리버풀에서 총 56경기 11골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이른바 ‘먹튀’ 신세가 된 것이다.

올 여름 리버풀은 팀 재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케빈 달글리시를 해임하고 스완지 시티의 젊은 감독 브렌던 로저스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선수 영입 책임자였던 다미앙 코몰리도 해고했다. 선수단 물갈이 조짐도 보인다. 리버풀은 최근 AS 로마의 파비오 보리니(21)를 1천1백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풀럼의 클린트 뎀프시도 영입 일보 직전이다.

리버풀의 캐롤 처분 목적은 선수단 정비와 현금 수입이다. 리버풀의 최전방 공격진은 캐롤의 입단 동기 루이스 수아레스를 중심으로 짜인다. 지난 시즌 인종차별 징계로 인해 8경기에 빠지면서도 수아레스는 17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내에서의 움직임은 리그 정상급이다. 수아레스보다 훨씬 비싼 캐롤을 수아레스의 도우미로 쓰기엔 아깝고 못 미덥다. 따라서 캐롤의 판매 수입으로 취약 포지션을 강화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초기 투자 회수라는 면에서도 리버풀은 캐롤을 임대가 아닌 완전이적시켜야 한다. 캐롤의 전 소속팀 뉴캐슬은 1년 임대 제안을 냈다. 하지만 거절 당했다. 리버풀로서는 현금 수입이 필요한 탓이다.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웨스트햄의 동일 제안도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 가지 제안을 거절한 데 이어 로저스 감독의 발언은 “캐롤을 무조건 판다. 하지만 염가처분하진 않겠다”는 리버풀 측의 의사 표명인 셈이다.

리버풀의 상황대처는 당연하다. 하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우선 너무 비싸다. 리버풀이 백 번 양보해봤자 2천만 파운드 이하로 내려가긴 힘들다. 그런 거액이라면 굳이 실적이 나쁜 캐롤을 살 이유가 없다. 캐롤의 플레이 스타일도 문제다. 전술 트렌드상 전형적인 포스트 플레이어를 원하는 빅클럽은 드물다. 아쉽게도 캐롤이 어울릴 만한 중하위권 팀은 그를 일시불로 살 만한 현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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