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리뷰] K리그 성남, EPL 선덜랜드를 잡다
입력 : 2012.07.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윤진만 기자= 성남 일화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벽을 넘었다.

성남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PEACE CUP Suwon’ 선덜랜드전에서 전반 28분 에벨톤의 선제골을 지켜 1-0 승리했다. 경기 전 성남 신태용 감독은 “선덜랜드는 세계 최고 리그의 중위권 팀이다. 허점이 없다”며 강한 경계심을 보였지만, 성남은 그런 선덜랜드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하며 결승행 티켓을 땄다. 성남이 피스컵 결승에 오른 건 2003년 대회 창설 후 처음이다.

반면 선덜랜드는 웨스 브라운, 프레이저 캠벨, 키어런 리차드슨, 리 캐터몰, 크레이그 가드너 등 주전급 대부분을 기용하며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즌 중인 성남과는 달리 여름 휴식기를 마치고 프리시즌에 참여한 터라 체력 열세, 컨디션 난조, 호흡 불화, 골대 불운 등 악재가 겹쳤다.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에서 애스턴빌라를 이끌고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선덜랜드 마틴 오닐 감독의 두 대회 연속 우승 꿈은 물건너갔다.

성남은 레이나, 에벨톤, 박세영의 빠른 위치 교대와 아기자기한 패스웍을 통한 공격 전술로 선덜랜드를 공략했다. 주장이자 라이트백으로 출전한 박진포는 활발한 오버래핑과 적극적인 대인 마크로 구심점 역할을 했다. 선덜랜드는 양 측면에 맨유 출신의 리차드슨과 캠벨을 배치하고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 위컴을 배치했다. 중원에선 가드너, 데이비드 메일러, 캐터몰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초반 성남이 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로 기선을 제압했다. 6분 김평래가 페널티 박스 외곽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띄운 오른발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임종은이 문전 앞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선덜랜드는 성남의 강한 압박에 막혀서인지 허둥댔다. 중원에서 짧은 패스도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다. 컨디션 난조가 눈에 띄었다.



12분 역습 위기를 모면한 성남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창끝을 상대에게 겨눴다. 19분 에벨톤과 박세영이 문전에서 이대일 패스로 빈틈을 찾았다. 20분 박세영은 좌측면에서 문전 크로스를 올렸으나 공을 책임지는 선수가 없었다. 22분 홍철의 왼발 긴 스루패스에 이은 레이나의 좌측면 크로스도 마찬가지로 동료에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성남이 계속해서 두드린 선덜랜드 골문은 28분 열렸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에벨톤이 페널티 박스 안 레이나와 감각적인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문 우측 하단을 향해 예리한 오른발 슛을 꽂았다. 39분 리차드슨의 왼발 발리킥이 높이 떴고, 전반은 성남이 한 골 앞선 채 끝났다.



후반에는 선덜랜드의 공세가 매서웠다. 18분 공격 진영에서 윤빛가람의 대각 패스를 차단한 가드너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위컴에게 예리한 패스를 연결했고, 가드너가 마음 놓고 오른발 슛을 쐈다. 공은 왼쪽 골문을 향해 예리하게 뻗었지만 정산의 손과 골대에 연달아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25분 가드너의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도 골대를 때렸다. 선덜랜드는 골대 불운에 휩싸였다.

후반 28분에는 성남이 골대를 강타했다. 레이나로부터 시작된 역습에서 좌측에 대기하던 전현철이 공을 잡고, 한 템포 죽인 뒤 오른발로 왼쪽 골문 구석을 노렸다. 공은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후반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경기는 소강 상태에 돌입했다. 후반 40분 절친 윤빛가람-전현철이 기회를 창출했다. 윤빛가람이 건넨 스루패스를 전현철이 문전 앞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성남이 1-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22일 함부르크-흐로닝언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 2012 PEACE CUP SUWON (7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성남일화 1 에벨톤(28‘ 도움: 레이나)
선덜랜드 0

▲ 성남 출전선수(4-2-3-1)
정산(GK) - 남궁웅, 윤영선, 임종은, 박진포 – 김성준, 김평래 – 홍철(63‘ 전현철), 에벨톤, 박세영(57‘ 윤빛가람) – 레이나 / 감독: 신태용
*벤치잔류: 하강진(GK), 황재원, 심재명, 이재광, 변성환, 견희재, 김현우, 김덕일

▲ 선덜랜드 출전선수(4-1-4-1)
미늘렛(GK) - 콜백, 터너, 브램블(61‘ 쿠엘라), 브라운(72’ 아담스) – 캐터몰 – 리차드슨(72‘ 디콘), 가드너, 메일러, 캠벨(79’ 노블) - 위컴 / 감독: 마틴 오닐
*벤치잔류: 윌슨, 피그포드(이상 GK), 이건, 랭, 노트, 본, 리드, 린치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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