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핑크 감독, 손흥민에 낸 두 가지 과제 ‘몸싸움과 슈팅 타이밍’
입력 : 2012.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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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수원] 한준 기자= “몸싸움과 슈팅 타이밍을 발전시켜야 한다.” 토어스텐 핑크 함부르크 감독이 손흥민에게 내린 특명이다.

손흥민은 20일 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흐로니언 전을 풀타임 소화했다. 함부르크가 2-1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지만 손흥민의 공헌은 크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도중 골키퍼와 심한 충돌 이후 뇌진탕 증세로 고전하면서 분투했지만 핑크 감독이 내린 과제는 분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도중 핑크 감독이 부임한 뒤 주전 입지가 흔들렸다. 대부분의 시간을 후반전 교체 요원으로 나섰다. 주전 선수들의 징계, 부상 등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에만 선발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주어진 얼마 안되는 기회에 시즌 5호골을 기록했고 인상적인 슈팅은 연결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은 핑크 감독이 야속했다.

피스컵을 통해 한국을 찾은 핑크 감독은 마침내 손흥민 기용 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해소해 주었다. 핑크 감독은 “손흥민은 몸싸움이 약하다. 지금 피트니스 트레이너와 상체 근육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며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핑크 감독은 손흥민의 문제를 진단하면서도 그에 대한 처방을 내리고 있다. 그를 외면한 것이 아니다. 잠재력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핑크 감독은 “손흥민은 다른 날개 선수들에 비해 매우 깊숙히 뛰어들어가는 능력이 장점이다. 항상 측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앙으로 이동해 상대 수비를 흔들 수도 있다. 그 역할만으로도 충분리 제 몫을 다하는 것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했다.

하지만 핑크 감독의 주문은 더 있었다. 슈팅 타이밍이다. “슈팅 능력도 좋고 다른 기술도 다 좋은데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한다. 슈팅 타이밍을 조준하는 부분을 발전시켜야 한다.” 손흥민은 경기 전 연습 때도 시원스런 슈팅으로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걸리는 상황이 많았다. 결국 골문 안으로 슈팅을 연결하지 못했다.

핑크 감독이 내준 두 가지 과제 수행은 손흥민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손흥민이 핑크 감독의 과제를 해결하고 함부르크의 주전 자리를 꿰차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큰 별로 떠오를 수 있을까? 2012 피스컵 수원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기다리고 많은 기대와 설렘을 남기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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