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석현준, 패배에도 빛난 오버헤드킥 한방
입력 : 2012.07.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윤진만 기자= ‘한국의 즐라탄’ 석현준(21, 흐로닝언)이 고교 시절 라이벌의 소속팀에 비수를 꽂았다.

석현준은 2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2 피스컵 수원’ 3·4위전에서 0-1 끌려가던 전반 36분 동점골을 쐈다. 우측 후방에서 동료가 띄운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 왼편에서 미카엘 데 리우프가 우측으로 헤딩 패스했고, 골문을 등지고 가슴 트래핑한 뒤 감각적인 오른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우측 하단으로 날아가 선덜랜드 골키퍼 벤 윌슨의 손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석현준은 1도움한 함부르크전보다 경기력도 진일보했다. 4-2-3-1 전술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포스트플레이에 주력했다. 상대 센터백과 몸싸움을 즐겼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후방과 측면으로 빠져 나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22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고, 29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침투로 리 캐터몰의 반칙과 경고를 이끌었다. 36분 득점에 이어 43분 쉐트의 역전골이 터졌고, 석현준은 후반 19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로버트 마스칸트 감독으로부터 지적받은 위치 선정도 보완된 모습이었다.

이날 활약은 두 가지 의미를 남겼다. 석현준은 지난 6월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피스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잔류와 이적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피스컵 활약으로 한 단계 높은 팀으로 이적을 하고자 했다. 피스컵이 성남, 선덜랜드, 함부르크, 흐로닝언 등 네 개 팀이 참가하는 소규모 친선대회지만, 스카우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여겼다. 비록 후반 막판 연속골을 허용하며 팀이 패했지만 석현준은 64분 동안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또 이날 경기장에는 신갈고 후배들이 찾아서 열띤 응원을 벌였다. 2010년 1월 동양인 최초로 네덜란드 에레데비지에 명문 아약스에 입단해 신갈고의 위상을 높인 그는 후배들의 응원을 늠름한 활약으로 보답했다. 또 고등시절 라이벌 지동원(전 광양제철고)의 소속팀을 상대로 득점한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한국팬 앞에서 달라진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석현준의 바람은 피스컵을 통해 현실로 이뤄졌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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