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대구 상승 비결, 팬 프렌들리 라커룸
입력 : 2012.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대구FC 홈 라커룸에는 비장함과 친근함이 조화를 이룬다.

선수들이 격전에 앞서 장비를 점검하고 감독의 최종 작전지시를 듣는 장소인만큼 곳곳에는 필승 의지가 담겼다. 작전판 윗편에 적힌 ‘Be Aggressive! Be Positive! Be Expressive!“가 대표적이다. 공격적이고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경기장 위에서 감정을 발산하라는 의미다. 대구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도 라커룸 사전 인터뷰에서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위기 타파와 스플릿 시스템상 상위리그(1~8위) 진입 의지를 밝힌다.

대구는 타 구단 라커룸처럼 딱딱한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팬들의 정성 때문이다. 일부 대구 팬들은 구단의 허락 아래 선수 개인 사물함 안에 ‘R=VD 매뉴얼’이라는 7가지 당부글과 선수 개개인 사진을 벽면에 붙였다. ‘R=VD’는 작가 이지성이 쓴 ‘꿈꾸는 다락방’에 나온 문구. 생생하게(Vivid) 꿈을 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뜻이다. 작전판 옆 벽면에는 모아시르 감독의 사진과 그만의 축구 철학이 적혀있다. 복도에는 학교 축제를 연상케 하는 예쁜 장식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선수들의 마음을 정화한다.



대구는 이런 팬들의 독특한 응원 속에 6경기 연속 무패(2승 4무)를 기록 중이다. 시민구단 중 최고 성적(7위)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8강이 가능해 보인다. 공격수 송제헌(26)은 “사소한 거 하나 하나가 동기부여가 된다. 더 열심히 해서 응원하는 분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아시르 감독도 “팬들은 우리 팀의 12번째 선수다.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8강 목표를 잘 안다. 구단과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을 보탰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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