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의 눈] 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호 현실의 벽
입력 : 2012.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메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남녀 양궁, 박태환(수영), 진종오(공기권총) 등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기대감이 축구로 이어지리라는 것은 자니친 기대다. 박주영·기성용·구자철·김보경 등 A대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올림픽 예선 전후로 16경기 연속 무패하며 상승세인 점은 분명하지만, 올림픽의 벽은 생각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8차례 도전에서 최고 성적이 8강(2004)이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자. 메달을 따려면 8강, 4강의 벽을 넘어 3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유력 우승후보 브라질, 스페인, 우루과이 등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헐크, 치아구 시우바 등 세계적인 선수가 즐비하다. 스페인과 우루과이도 국제대회 및 프로 경험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23세 이하 선수로 구성돼 있다. 국제 대회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성적과 직결된다. 애국정신과 사기만으로는 기량의 벽을 허물기 어렵다.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8강이다. 멕시코가 최종평가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하며 수비 불안을 드러내고, 스위스는 두 핵심 셰르단 샤키리(바이에른 뮌헨), 그라니트 샤카(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가 불참한다. 가봉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소집 날짜를 미루고 베이스 캠프 장소도 변경하는 등 삐걱거린다. 현재로서는 느낌이 좋다. 하지만 멕시코는 한국보다 개개인의 기량에서 앞서고 스위스는 단단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한국은 늘 국제무대에서 탄력이 좋고 체력이 뛰어난 아프리카 팀에 발목이 잡히곤 했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에게 부담은 불가피하다. 목표를 높게 잡으면 의욕이 생기고 긴장감도 늦추지 않게 된다. 그러나 지나친 메달에 대한 염원은 오히려 압박감이 될 확률이 높다. ‘홍명보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경험했다. 당시 그들은 병역혜택이 걸린 금메달 획득에 사력을 다했으나 동메달에 그쳤다. 선수들은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환경이 비슷한 중국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거늘, 이번 올림픽에서는 변화무쌍한 기후, 미끄러운 잔디, 분위기 등 넘어야 할 산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