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강원, 브라질 선수 바라다 지쿠로 급선회…왜?
입력 : 2012.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김학범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에서 지쿠를 6개월간 임대하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다.

강원은 24일 지쿠를 임대로 영입했다. 지쿠는 인터 밀란 출신이라는 기대를 받고 포항에 입단했지만,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기량에 대한 문제보다는 포지션과 쓰임새에 대한 고민이 컸다. 지쿠는 그 와중에도 15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뜨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이런 상황에서 지쿠가 유럽에서 활약하던 때부터 지켜봤던 김 감독은 틈새를 노려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지쿠 영입은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이뤄졌다. 강원은 지쿠 영입 전에 두 명의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를 지켜보고 있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에서 뛰는 비니시우스와 브라질 플라멩구 SP에서 활약중인 다이비드 엔리케를 주시해 왔다. 비니시우스는 영입을 위해 직접적인 행동도 취하려 했었다.

K리그 이적 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강원이 비니시우스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한 게 사실”이라며 “비니시우스의 영입을 위해 초청장을 만드는 단계까지 갔었다. 그러다가 한 순간에 모든 걸 취소시켰다”라고 밝혔다. 지쿠의 영입이 가시화 되면서 비니시우스를 데려오려던 계획을 백지화한 것이다.

김 감독이 지쿠를 바란 것은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다. 김 감독은 유럽으로 선수를 보러 갔을 때 지쿠의 기량을 보고 감명을 받았었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지쿠가 당시 소속팀을 거의 혼자 이끄는 수준이었다”라며 “김 감독이 지쿠가 기량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잘 쓰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쿠의 높은 연봉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쿠의 연봉은 약 70만 달러(약 8억 원) 정도로 알려져있다. 최대 이 금액의 반인 4억 원을 부담한 다고 가정해도 강원 내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강원은 지쿠의 실력을 믿었다.

공격력 강화에 골몰하던 김 감독은 지쿠를 영입하면서 고민을 조금 덜어냈다. 김은중과 웨슬리, 정성민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에 지쿠를 넣으며 다양성과 폭발력을 끌어올린 것. “선수 하나가 아쉽다”던 김 감독에게 지쿠는 충분한 안도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수다. 물론 아직 완벽하게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지쿠는 강원에 확실하게 기록의 위안을 안겨줘야 한다.

한편 지쿠는 선수등록 문제 때문에 오는 25일 벌어지는 원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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