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2R MVP’ 서동현, “'뻘쭘' 댄스 도운 강수일에게 감사!”
입력 : 2012.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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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레인메이커’ 서동현(27)이 제주도로 간 까닭은? 골을 넣기 위해서였다.

서동현은 21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2라운드 전남전에서 3골 2도움 '폭풍' 활약으로 제주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2006년 수원에서 프로 데뷔한 이래 일곱 시즌 만에 맛보는 짜릿한 해트트릭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서동현의 목소리에는 MVP 선정에 대한 만족감과 경기를 하루 앞둔 긴장감이 섞여있었다.

MVP 축하인사를 건네자 서동현은 “오늘 기사 난 것 보고 알았다”며 웃었다. 따로 받는 연락보다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접하는 편이 더 기분 좋은 듯했다. 서동현은 “기사가 많이 나니까 기분이 좋다”며 순진한 MVP 선정 소감을 밝혔다. 전남전 첫 골을 넣은 서동현은 양손을 앞으로 뻗은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서동현은 웃으며 “싸이 춤을 춰봤다. 혼자 해서 뻘쭘했는데 다행히 (강)수일이가 도와줘서 고마웠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올 시즌 개막 전 서동현은 김은중과의 맞트레이드로 제주로 이적했다. 친정팀 수원(5년)과 강원(2년)에 이어 세 번째 팀이다. 우려도 있었다. 강원에서 두 시즌간 9골밖에 넣지 못했던 탓이다. 하지만 제주에서 서동현은 펄펄 날고 있다. 지금까지 22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한국인 선수 중에는 이동국(13골)과 김은중(11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수다.

서동현은 “팀에 있는 선수들의 능력이 워낙 좋아서 크게 도움을 받는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가 자주 나오는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주의 ‘방울뱀 축구’와 궁합도 즐겁다. 서동현은 “팀이 전진하는 스타일이 강원과는 많이 다르다. 2008년 우승 당시 수원과 비슷한 것 같다”며 짜임새 있는 공격 전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 시즌 9골의 의미는 크다. 프로 7년차 서동현의 시즌 최다 득점 기록(13골)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서동현은 K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08년 수원에서 시즌 35경기 13골 2도움(공격포인트 15개)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절반이 지난 현재 9골 3도움으로 공격 포인트가 12개다. 시즌 종료까지 22경기가 남았으니 기록 경신 기대가 크다. 서동현은 “올 시즌 K리그 득점 목표를 15골로 잡아놨다. 팀 성적이 좋아지면 그 이상도 넣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었다. 서동현은 “매 경기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무엇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했다. 25일(경남전)과 28일(서울전) 예정된 두 경기에 대해서도 “두 경기 모두 잡아내면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두 경기 다 꼭 이기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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