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프리뷰] 사상 첫 메달 향한 ‘터프’한 첫판
입력 : 2012.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언제나 개시가 중요하다. 전인미답의 업적을 달성하려고 칼을 꺼내든 두 부대가 맞닥뜨리면 더더욱 첫판의 결과가 결정적이다. 아시아의 칼과 북중미의 칼, 어느 쪽이 더 예리할까?

’닮은꼴’끼리 너무 일찍 만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은 비장하다. 오랜 세월 선배들이 흘렸던 눈물을 거둬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 올림픽 메달 획득을 일궈내야 하기 때문이다. 홍명보호는 2009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시작되었다. 3년 이상 숙성된 팀이다. 홍명보 감독의 키워드는 바로 ‘팀’이다. 와일드카드를 선택하긴 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 지금의 역대 최강 올림픽 대표팀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멕시코도 마찬가지다. 테나 감독 휘하에서 2년 이상 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그대로 모여있다. 남미 최정상을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 2011에도 멕시코는 이 선수들을 위주로 출전했을 정도로 정성이 대단하다. 당시 대회에서 멕시코는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함을 보여줬다. 우루과이와 칠레, 페루라는 남미 정상급 팀과 한 조에 배정된 불운이 아니었더라면 멕시코의 올림픽 소년들은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었다.

창과 창이 맞붙는다 – 박주영 vs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멕시코에서 가장 잘 알려진 스타플레이어는 도스 산토스다. 18세였던 2007년 일찌감치 멕시코 A대표팀에 선발되어 23세가 된 지금까지 A매치 출전수가 벌써 59경기에 이른다. 한때 바르셀로나에서 ‘제2의 호나우지뉴’로 각광 받았고, 잉글랜드 무대로 온 뒤로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저연령대 무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환상적인 드리블과 순간 돌파력, 슈팅까지 개인 기량 면에서는 이번 대회 출전선수들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한 박주영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 동기부여다. 아스널 적응실패와 병역 논란으로 박주영의 지난 1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이 모든 짐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바로 이번 런던올림픽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았지만, 박주영의 기량 역시 저연령대 경기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홍명보 감독이 가장 목말라했던 골 결정력도 박주영은 단연 으뜸이다.

나도 허리 탄탄, 너도 허리 탄탄
홍명보호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여주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화려한 미드필드 라인이다. 구자철, 남태희, 기성용은 이미 유럽에서 뛰고 있거나 경험했던 선수들이다. 나이에 비해 경험이 풍부하다. 선덜랜드의 지동원과 잉글랜드 무대 진출을 눈앞에 둔 김보경 역시 최소한 아시아 수준은 넘어선 재목들이다. 능력 좋은 선수들이 오랜 기간 발을 맞췄던 결과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잘 입증되었다. 경기 초반부터 홍명보호는 세네갈을 몰아붙여 3-0 낙승을 거뒀다.

그러나 멕시코의 허리도 정말 탄탄하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카를로스 살시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극찬 받았다. 풀럼에서는 실패했지만 그의 경험과 체력, 파이팅은 멕시코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혀준다. 멕시코 명문 과달라하라 소속의 마르코 파비앙도 지금 당장 유럽에 가져다 놓아도 손색이 없는 특급 측면 공격수다. 스피드, 개인기, 돌파력 모두 일급이다.

양팀 비교
- 올림픽 대표팀 상대 전적: 6전 1승 3무 2패 (멕시코 우세)
- FIFA랭킹: 한국(28위), 멕시코(19위)
- 전술: 한국(4-2-3-1), 멕시코(4-4-1-1)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이연수 기자
그래픽=한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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