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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에게 제로톱 고민 안겨준 멕시코전

기사입력 : 2012.07.2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홍명보호’에 제로톱은 맞지 않는 옷인가.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 0-0으로 비긴 멕시코와의 런던 올림픽 B조 1차전에서 후반 30분 박주영이 교체아웃된 이후 18분여간 전문 공격수가 없는 제로톱 전술을 썼다. 구자철, 기성용, 김보경, 남태희, 백성동 등 23세 이하 최고 선수들을 앞세워 유로 2012를 제패한 스페인의 공격 전술을 모방하려 했다.

그러나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잦은 패스 미스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상대 수비진과 경합하는 선수가 없다 보니 멕시코 수비수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지역 및 대인 방어로 한국을 묶을 수 있었다. 전반부터 후반 중반까지 슈팅 12개를 기록할 정도로 멕시코를 몰아친 한국의 창은 후반 막판 땅에 꽂힌 채 꿈쩍도 안 했다. 오히려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와 하울 히메네스에게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의 제로톱 전술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뉴질랜드,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발군의 기량으로 연속골을 터뜨린 박주영이 컨디션 난조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신 공격수 김현성은 발목 부상 여파로 정상 몸상태가 아니고, 지동원은 경기력 저하로 조기 투입이 꺼려졌다. 남은 자원은 단신의 백성동. 하지만 그마저도 후반 30분 전후로 이미 선수들의 움직임과 패스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에서 투입된 터라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엔 무리가 있었다. 후반 41분 투입된 지동원도 활약을 펼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슈팅수 12대 8, 코너킥수 11대 3의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박주영을 활용한 공격 전술과 제로톱 모두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B조 최강 멕시코를 상대로 무승부의 전적을 거둔 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스위스(30일), 가봉(8월 2일)전에도 반복될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박주영의 부진은 공격의 파괴력 저하를 뜻한다. 김현성의 포스트플레이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발목 부위를 계속해서 다친 그가 제기량을 보여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이 평소 활약을 재현하길 믿고 기다리거나 미드필드간의 유기적인 공격 작업을 통한 제로톱 전술을 다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실상 뉴질랜드전에 앞서 베스트일레븐을 확정하고 보름간 그에 맞춰 훈련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주기에 꺼릴 수도 있지만, 올림픽 조별리그에선 득점 없이 8강에 통과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준 멕시코전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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