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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신욱의 고의 경고, 유럽에서는 징계감

기사입력 : 2012.07.2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울산 현대 호랑이의 대표 공격수 김신욱이 28일 대전 시티즌과 K리그 경기에 결장한다. 25일 부산 원정 경기에서 받은 옐로 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시즌 세 번째 경고를 받아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경고를 받게 된 상황이 부자연스러웠다. 후반 추가 시간에 196cm의 장신으로 헤딩 능력이 무기인 김신욱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나섰다.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신욱은 코너킥을 차면서 시간을 끌었다. 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더욱 이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심은 경기 지연 행위로 경고를 줬다. 김신욱은 그렇게 해서 대전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경기 후 울산 김호곤 감독은 계획된 경고였다고 털어놨다. "신욱이가 경고 2개를 받은 상태였다. 애초에 이번 경기에서 경고를 한 장 더 받고 깨끗하게 털어버리기로 했었다. 체력 안배겸 다음 경기에서 쉬게 하고 그 다음부터 경고에 대한 부담 없이 뛰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타이밍이 좀 어긋났다.“

김 감독은 거친 경기가 예상되는 대전과의 경기에 김신욱이 경고를 받을 경우 더 강력한 상대인 수원, 성남과 경기에 결장하게 될 것을 염려했다. 대전과의 경기를 신입 공격수 테스트 기회로 삼으면서 향후 경고 누적으로 인한 징계를 털어버리려는 의도로 고의 경고를 지시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영리한 선수단 운영의 묘다.

하지만 이는 경기 조작에 해당하는 징계 사유다. 유럽 축구계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바 있다. 2010/2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 아약스의 조별리그 5차전에서 주제 무리뉴 감독은 16강 이후에 생길 경고 누적 징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사비 알론소와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고의 퇴장을 지시했다. 오세르와 6차전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쉬게 하며 경고 누적을 털어버리려는 심산이었다.



실제로 라모스와 알론소는 후반 경기 종료 직전 시간 지연행위로 나란히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하지만 무리뉴의 계획은 언론과 방송의 통해 의심을 샀다. 이에 유럽축구연맹(UEFA)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UEFA는 무리뉴 감독이 벤치에 있던 골키퍼 예지 두덱이 주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에 지시를 전달, 카시야스가 라모스와 알론소에게 이 같은 지시를 전달 한 후 고의 퇴장 행위가 벌어진 것을 증언과 방송 화면을 통해 확인했다.

결국 알론소와 라모스에 2만 유로(한화 약 2,800만원)의 벌금, 지시를 전달한 카시야스에게 1만 유로, 두덱에 5천 유로(약 700만원)의 벌금이 내려졌다. 레알 마드리드 클럽은 12만 유로(약 1억 7천만원) 벌금을 부과 받았고, 주제 무리뉴 감독 역시 1경기 출전 정지와 4만 유로(약 5,6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출전 정지 징계는 집행 유예 기간을 3년으로 해 재발 방지 작업에 나섰다.

물론 출전 정지 부담을 털기 위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를 앞두고 일부러 경고를 받는 일은 축구계의 불문율처럼 행해져 왔다. 하지만 이는 고의성 여부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처벌되지 않았을 뿐 심각한 경기 조작에 해당한다. 무리뉴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 측도 논란이 제기됐을 때 퇴장 지시를 극구 부인한 바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두 선수의 퇴장이 경기의 부정적인 부분이었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결국 지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축구계의 승부조작은 경기 결과와 스코어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세계 스포츠 베팅 업체에서는 경고와 퇴장이 발생하는지 여부도 베팅 항목으로 삼고 있다. 첫 번째 경고 선수, 마지막 경고 선수, 시간대별 경고 선수, 양 팀 합계 경고 수 등 다양한 항목의 경고와 퇴장 횟수 예측도 베팅 주요 항목이다.

김신욱에게 경고를 받을 것을 지시한 것은 베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승부 조작에 해당한다. 굳이 베팅 업체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다.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의 경고를 털고 가고 싶었다면 자연스럽게 경고를 받도록 유도했어야 했다. 그리고 공개 석상에서 그런 지시는 절대 없었다고 부인해야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시했다고 인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혹은 아시아축구연맹에서 ‘경기 조작’으로 징계를 부과해도 변명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만약 AFC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면 국제적으로 심각한 논란이 됐을 수 있다. 앞으로 한국 축구계가 주의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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