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박지성과 결별 사연 격정 토로
입력 : 2012.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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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박지성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클럽 공식 매거진 ‘인사이드 유나이티드’ 9월호를 통해 박지성이 지난 7년간 해왔던 공헌을 치하하고 박지성과의 작별 이유를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밝혔다.

“박지성을 떠나 보내 슬프다”고 이야기를 시작한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말미에 그와 대화를 나눴다. 박지성은 충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해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그가 실망스러워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줬다”는 말로 지난 시즌 박지성과의 면담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진실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그에게 진실된 설명을 할 수 없었다”며 ‘인사이드 유나이티드’를 통해 박지성이 후보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설명했다. “애슐리 영이 아주 잘하고 있었고 발렌시아도 대단했다. 루니는 골을 넣고 있었다. 지금 시점에 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리에는 카가와 신지가 뛰게 될 것이다.”

맨유에는 더 이상 박지성을 위한 자리가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이적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이적을 요청한 것이 맨유에 대한 그의 충성심을 의심하는 이유가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도 심사숙고했을 것이다.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박지성에 대해 내게 묻는다면 그는 지난 몇 년간 충분히 팀에 헌신했고 충성심을 보였다고 말할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첼시, 아스널 등 빅 게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고 맨유의 성공에 기여했다며 지난 7년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우리는 수 많은 빅게임에서 그에게 의존했다. 그는 맨유에서 수 많은 위대한 순간을 남겼다.”

퍼거슨 감독이 꼽은 위대한 순간의 백미는 AC 밀란전이었다. 박지성은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 대표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를 꽁꽁 묶었다. 유로2012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선전을 이끌며 피를로가 재평가됐고, 그와 동시에 박지성도 재평가되고 있다.

“밀란전에 박지성은 피를로를 막았다. 그는 피를로를 전혀 걷어차지 않았다. 스페인은 유로 대회에서 차비에게 피를로를 막도록 했다. 피를로를 막기 위해 최고의 선수를 희생했지만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아주 뛰어난 선수만이 피를로를 멈추게 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맨유를 떠났지만 축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 퍼거슨 감독의 가슴 속, 그리고 잉글랜드 최고의 축구클럽 맨유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박지성은 최고가 인정한 최고였다. 퍼거슨 감독이 그 가장 결정적인 보증인을 자처하고 있다. 박지성의 위대함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사진=잘가 지성! ⓒ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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