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네제스 성향으로 본 한국-브라질전
입력 : 2012.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브라질은 아름다운 공격 축구를 펼친다.

2012년 A매치 친선전 5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다. A대표팀 소속 23세 이하 대다수 선수들과 치아구 시우바, 헐크, 마르셀루 등 와일드카드(23세 초과)로 꾸려 A대표와 다를 바 없는 올림픽팀도 2012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와 8강 등 4경기 12골을 쏘며 막강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당 3골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무득점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우승후보 스페인과 4경기 3골에 그친 준결승 상대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마노 메네제스 감독의 공격 전술이 선수단에 제대로 녹아든 결과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쥔 메네제스 감독은 부임 전 클럽 축구에서 선보인 수비 전술 때문에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브라질다운’ 공격을 보여주며 비난을 잠재우고 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현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비교 질문에 “브라질이 스페인 축구를 따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제로톱 전술에 대해서도 “브라질에선 ‘NO.9’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포워드를 기용하면서 이기는 법을 알아내야한다”고 말했다. 그의 공격 마인드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메네제스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다미앙, 헐크, 네이마르를 스리톱으로 기용하고 오스카를 공격 2선에 세우며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치고 있다. 다미앙의 무브먼트, 헐크의 돌파, 네이마르의 개인기, 오스카의 경기 조율 능력이 환상의 하모니를 내는 모양새다. 백업 공격수 알렉상드르 파투와 플레이메이커 간수, 루카스 모우라라는 존재도 브라질에 힘을 보탠다. 메네제스 감독의 완벽한 세대교체로 현 공격진이 A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호흡을 맞춘 게 삼바 리듬을 되찾은 배경이다. 메네제스 감독은 2011 코파아메리카 8강의 저조한 성적 대신 더 큰 걸 얻은 셈이다. 브라질 축구 월간지 ‘플라카르’의 에디터 조나스 올리베이라는 브라질의 잦은 시스템 변화가 최근 저조한 국제대회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는데 메네제스 감독은 3년째 팀을 이끌면서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그려넣었다.

그는 8일 한국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전략적인 면에서 온두라스전과 스쿼드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당 3골을 몰아친 창을 그대로 들고 나오겠다는 생각이다. 한국 수비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4경기 2실점으로 뛰어난 방어벽을 세우고 있지만 2009 이집트 U-20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2012년 올림픽 예선을 하면서 상대한 팀과는 차원이 다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8강 주역 유상철 대전 감독은 “브라질 선수들은 빠르고 개인기가 뛰어나다. 대비를 잘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뻔한 말이지만 그 말 안에 진리가 있다. 한국 대표 수비수였던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은 승리도 중요하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상대에 맞게 ‘한국다운’ 수비를 펼칠 필요가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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