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보경·영권 J리그 경험, 일본 격파 ‘비법 노트’
입력 : 2012.08.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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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다.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상대 일본 대표팀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통해 경쟁한 멕시코, 영국 단일팀, 브라질 등에 비해 전력 파악이 비교적 쉽다. 대다수 선수들이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는 탓이다. 브라질전을 앞두고 ‘지한판’ 핌 베어벡 모로코 U-23 감독으로부터 비법 노트를 전수받았지만, 일본전에는 굳이 다른 곳에서 자료를 얻을 필요가 없을 듯하다. 홍명보 감독부터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 김보경, 김영권 등에겐 유무형의 데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고 자료로만 접한 브라질과 달리 한결 수월한 경기가 예상되는 이유다.

홍명보 감독 휘하 코칭스태프는 런던 올림픽 예선을 하면서 자주 일본을 방문했다. J리거 차출 협조가 주목적으로 제자의 경기력도 점검했다. 동시에 관전 경기에 출전한 J리그 젊은 선수들의 움직임도 눈여겨봤다.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머릿 속에 각인된 이미지와 2009년 12월 친선전 포함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본 올림픽팀 경기 자료,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의 데이터를 종합해 11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흘 간격의 빡빡한 일정과 잦은 이동에 따라 심신이 지친 가운데 일본을 만난 건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도 들 법하다.

직접 부딪히는 선수들도 껄끄러울 게 없다. J리그 3년차 김보경(23, 카디프시티)과 김영권(22, 광저우 헝다)은 특히 일본 올림픽팀 대다수 선수들과 친숙하다. 2010년부터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한 김보경은 중앙 미드필더 호타루 야마구치(22)와 타카히로 오기하라(21), 백업 공격수 켄유 스지모토(20, 이상 세레소 오사카), 측면 공격수 히로시 기요타케(22, 뉘른베르크)와 근 2년간 호흡을 맞췄다. 김영권은 2010년 FC 도쿄 시절 라이트백 유헤이 토구나가(28), 골키퍼 슈이치 곤다(23)와 수비진을 형성했고, 2011년 오미야 아르디쟈로 옮겨 ‘10번’ 게이고 히카시(22)와 한솥밥을 먹었다. 두 선수는 상대팀 수비수와 공격수들도 상대한 결과 그 자체로 비법 노트다.

코칭스태프의 전술 지시보다 중요한 것이 선수들이 각자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동료들에 상대팀 격파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다. 브라질전에는 한국 선수 대부분이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해보지 않아 쩔쩔 맸지만, 김영권, 김보경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 일본을 더욱 쉽게 요리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라이트백 고토쿠 사카이(21, 슈투트 가르트)와 공격형 미드필더 타카시 우사미(20, 호펜하임)를 상대한 주장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예습이 잘 된 상태에서 높은 집중력까지 더한다면 동메달은 어렵지 않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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