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 남은 화두는 기성용-사힌 영입 경쟁
입력 : 2012.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로빈 판 페르시(29)가 아스널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의 마지막 남은 화두는 중앙 미드필더의 연쇄 이동이다.

토트넘의 루카 모드리치(26)가 출발선을 끊는다. 2008년부터 토트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모드리치는 작년 여름 구단의 만류 끝에 첼시 러브콜을 거절하고 잔류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탈출을 꿈꾼다.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통강호 레알 마드리드에 이끌리고 있다. 영국공영방송 ‘BBC’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534억 원)로 이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토트넘은 대비 차원에서 주앙 무티뉴(28, FC포르투), 하울 메이렐리스(28, 첼시) 등을 대체자로 물망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은 모드리치 영입에 발맞춰 기존 중앙 미드필드진의 변화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사비 알론소, 사미 케디라, 라사나 디아라에 이은 제 4옵션으로 분류된 누리 사힌(24)을 임대 보낼 전망이다. 사힌은 지난여름 주제 무리뉴 감독의 접촉을 받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레알로 옮겼지만, 부상 및 부진이 겹치면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에 더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구단이 자신을 레프트백으로 기용한 것에 불만을 품고 구단 측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클럽 리버풀, 아스널이 손을 내밀고 있다.

사힌은 연쇄이동의 키를 쥐고 있다. 그의 선택에 따라 리버풀, 아스널 소속 미드필더 또는 영입 대상자의 운명도 바뀐다. 리버풀에 입단할 경우 브랜단 로저스 리버풀 신임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한 터프가이 찰리 아담의 방출이 유력하다. 로저스 감독은 스완지시티로부터 애제자 조 앨런(22)을 데려오면서 사힌과 같은 창의적인 중앙 미드필더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사힌은이적 조건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달았다. 지난시즌을 정규리그 8위로 마친 리버풀은 자격 미달. 현지언론에선 자연스레 아스널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장기 부상 후 9~10월 복귀가 예상되는 잭 월셔와 FC바르셀로나 이적이 유력한 알렉스 송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힌이 아스널로 향하면 빅리그 빅클럽 진출을 노리는 기성용(23, 셀틱)이 타격을 받는다. 기성용은 스타일상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인 사힌과는 다른 딥-라잉(Deep lying) 플레이메이커에 가깝지만 4-4-2, 4-3-3과 같은 전술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단 경쟁자로 봐도 무방하다. 기성용은 600~850만 파운드(약 106~151억 원) 가량의 이적료에 리버풀의 관심도 받고 있어 사힌과의 경쟁을 피해갈 수 없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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