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포항, 다양한 득점포가 분위기 바꿨다
입력 : 2012.08.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김동환 기자= 황선홍 감독은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가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 경기에서 대구를 상대로 4-2 승리를 거둔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황선홍 감독의 미소에는 상위 스플릿 확보에 대한 만족감도 있었지만, ‘킬러부재’의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안을 찾았기 때문이다. 바로 선수들의 고른 득점력이다.

황선홍 감독은 시즌 시작에 앞서 지쿠(강원 임대), 아사모아 등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에 대한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골 결정력 부족 상황을 겪었고 결국 부진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야심차게 준비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팬들 사이에는 자칫 포항이 상위 스플릿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졌고, 일부 성급한 팬들은 황선홍 감독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안팎으로 위기의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외국인 선수의 발끝에 기대를 하기 보다 토종 선수들의 능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아사모아는 출전 기회가 확연히 줄었고, 지쿠는 아예 강원으로 임대를 보냈다. 박성호, 노병준, 고무열 등 가능성을 충분히 갖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져라. 언젠간 기회는 온다”고 독려했다.

황선홍 감독의 생각은 적중했다. 모든 선수들이 ‘킬러’의 능력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포항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14골을 기록했는데, 황진성, 김진용, 아사모아, 박성호, 노병준, 김광석, 김원일 등 7명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특정 선수의 발끝에 의존하지 않은 것이다. 포항 선수들은 ‘나도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황선홍 감독은 “날카로움이 고르게 살아나고 있어 고무적이다”며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은 아쉽지만 국내 선수들이 분발을 하고 있어 고맙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 보다 득점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시즌 초반에 비해 집중력이 상다히 좋아졌다.”며 상승의 원동력을 분석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시즌 초반 주로 후반 조커로 투입됐던 노병준은 최근 연이어 선발로 출전하며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공이 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부터 했는데, 이제는 ‘왔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며 책임감과 자신감의 변화가 그라운드에서 골로 발휘되고 있음을 밝혔다.

상위 스플릿을 확정한 포항은 30라운드 이후부터 전북, 서울, 수원, 울산, 부산 등 7개 팀과 함께 리그를 치른다. 황선홍 감독은 “스플릿 이후에는 특정 팀의 독주 보다 물고 물리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치고 올라갈 기회가 생길 것이다”며 “목표는 분명하다. 상위권과의 승점차를 줄이고 내년 ACL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황선홍 감독의 말대로 포항이 시즌 막판까지 활짝 웃으며 다음 시즌 아시아 무대를 향한 도전을 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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