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대성, 친정팀에 비수…대구 나락으로
입력 : 2012.08.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하대성, 친정팀 대구에 비수…서울 1위 유지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이민선 기자= 5년 전 서울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막았던 하대성이 친정팀 대구에게 비수를 꽂았다. 상위 스플릿 입성을 학수고대하는 대구를 상대로 결승골을 작렬한 것.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0라운드 대구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나온 대구를 맞이해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대구 출신의 캡틴 하대성이 선제골, 몰리나의 추가골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서울전 승리로 상위 스플릿으로 진입하고자 했던 대구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룹B 그러니까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을 면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게 됐다.

전반전: 하대성, 친정팀에 비수 꽂다
경기는 서울의 일방적 공세로 시작됐다. 경기 전 대구의 비장한 각오를 전해 들은 최용수 감독이“사생결단이라는 말을 모른다”는 말로 농을 친 것처럼 서울은 토끼를 잡는 호랑이의 마음으로 대구를 몰아쳤다. 전반 11분 하대성이 센터 서클 부근에서부터 폭풍 드리블을 한 후 낮게 깔리는 슈팅을 시도했다.

대구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13분 몰리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대구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감아차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경렬의 몸을 날리는 육탄 방어로 이를 무산시켰다. 23분에도 마찬가지. 몰리나의 결정적인 골 기회가 있었지만 대구는 끝까지 공과 사람을 놓치지 않고 방어해냈다.

서울은 골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30분 하대성으로부터 공간 패스를 받은 몰리나는 결정적인 골 기회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해야 할 타이밍인데도 슈팅을 하지 못해 결국 대구 수비수에게 막히고 말았다. 대구도 마찬가지. 41분 레안드리뉴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유경렬에게 스루 패스했는데, 무인지경에 있던 유경렬이 이를 허무하게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43분 선제골은 서울에게서 나왔다. 대구 진영 아크 서클 인근에 있던 하대성이 몰리나에게 패스를 받아 여유 있게 대구 골문 모서리를 향해 슈팅을 한 것. 5년 전 대구에서 서울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막았던 하대성이 아이러니하게도 반대 역할을 했다.

후반전: 몰리나의 쐐기골…대구여 굿바이
8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대구는 후반전이 시작되자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모아시르 감독은 후반 1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선수 2명을 교체하는 수를 던졌다. 56분 대구가 서울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빼곡히 서며 연속으로 슈팅을 날렸다. 64분에도 지넬손이 마음 놓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김용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대구의 맹공에 서울은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했다. 데얀은 후반전 들어 공을 거의 건드려보지도 못했다. 58분 서울은 에스쿠데로를 빼고 최태욱을 투입했고, 75분에는 고명진을 빼고 정조국을 투입하며 한층 더 공격력을 강화했다.

최용수 감독의 노림수는 정확했다. 78분 최태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게 흔들며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몰리나가 멋진 하프 발리슛으로 골로 연결했다. 대구로선 상위 스플릿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골이었다. 86분에는 데얀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왔다. 교체 투입된 정조국이 빠른 드리블로 대구 왼쪽 진영을 파고 들다 무인지경에 있는 데얀에게 패스, 골로 연결하는 듯 했으나 데얀이 슈팅이 맥없이 흘러가 대구 박준혁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8위 진입을 위해서 3골을 넣어야 하는 대구로서는 3분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대구는 서울을 넘어서지 못하고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0라운드 (8월 26일-서울월드컵경기장-13,608명)
서울 2 (하대성 43’, 몰리나 78’)
대구 0
*경고: 안상현, 마테우스(이상 대구)

▲서울 출전 명단(4-3-3)
김용대(GK)-현영민, 김주영, 김동우, 고요한(81’ 윤시호)-하대성, 한태유, 고명진(75’ 정조국)-에스쿠데로(58’ 최태욱), 데얀, 몰리나/ 감독: 최용수
*벤치잔류: 한일구(GK), 최현태, 고광민, 이택기

▲대구 출전 명단(4-4-2)
박준혁(GK)-이준희, 유경렬, 김기희, 최호정-레안드리뉴(65’ 황일수), 안상현, 송창호(H.T 김대열), 마테우스-이진호(53’ 송제헌, 지넬손/ 감독: 모아시르 페레이라
*벤치잔류: 김교빈(GK), 강용, 이지남, 김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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