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리뷰] 경남, '거함' 울산에 3-0 완승…4년 만에 결승행
입력 : 2012.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경남FC가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우승 타이틀을 노리게 됐다. '거함' 울산을 잡고 결승행에 성공했다. 경남이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경남은 1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울산에 3-0으로 승리했다. 전반 3분 만에 김인한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후반 35분 까이끼의 페널티킥 추가골, 후반 41분 윤일록의 연속골로 완승을 거뒀다. 예상치 못한 대승이었다. 울산은 잦은 패스미로 마무리에 아쉬움을 보인데다 골키퍼 김영광이 퇴장당하는 불운이 겹쳐 홈에서 웃지 못했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에 나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나선 경남이 전반 3분 만에 첫 골을 만들었다. 미드필드에서 스루패스가 들어가는 순간 김인한이 울산 수비 뒤로 빠져나가며 볼을 잡았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수비 두 명을 제치고 골 지역 오른쪽으로 접근한 김인한은 통렬한 왼발슛으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의 일격에 당황한 울산도 공세로 나섰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로 기회를 만들어내며 만회골을 노렸다. 18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곽태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라인 바로 앞에서 경남 수비수가 걷어냈다. 이어진 역습 찬스에서는 오른쪽 터치라인 앞에서 하피냐가 살린 볼이 문전에 있던 김신욱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경남 수비진과 엉키며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전반 25분 이승렬의 중거리슛은 김병지의 정면으로 향했다.

울산의 공세에 웅크리고 있던 경남은 역습으로 맞섰다. 패스에 이은 속공으로 울산의 틈을 노렸다. 36분에는 골지역 왼쪽까지 자유롭게 침투한 까이끼가 김영광과 맞선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김영광의 반사적인 선방이 아니었다면 추가골로 연결될 만한 장면이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은 후반 초반까지 이어졌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후반 12분 이승렬 대신 마라냥을 투입한데 이어 15분 김동석을 빼고 고슬기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파상공세를 펼치는 울산이었지만 경남의 골문은 열릴 듯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남의 역습이 훨씬 위협적이었다. 경남은 수비를 단단하게 하는 동시에 울산의 패스미스를 속공으로 연결하며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28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노마크로 있던 윤일록의 슈팅은 반대편 골라인 앞을 살짝 지나갔다.

가열되는 흐름 속에 후반 32분 승부를 가를만한 결정적인 변수가 발생했다. 문전으로 침투한 고재성이 김영광의 파울로 쓰러졌다. 고재성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팀에 페널티킥을 안겼고, 김영광은 퇴장 당했다. 울산은 급히 하피냐를 빼고 골키퍼 전홍석을 투입했다. 하지만 사기가 오른 까이끼의 페널티킥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사실상 승리를 손에 넣은 경남은 수적 우위를 살리며 울산을 공략했다. 후반 41분에는 윤일록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아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전홍석을 가볍게 속이며 연속골에 성공했다.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3-0으로 크게 앞선 경남이 여유있게 경기를 리드하며 승리를 지켰다. 2008년 이후 4년 만에 FA컵 결승행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지만 울산이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남은 같은 시간 제주를 꺾은 포항과 4년만에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툰다.

▲ 2012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 결과(9월 1일, 문수월드컵경기장)
울산 0
경남 3(3' 김인한, 80' 까이끼, 86' 윤일록)

▲ 울산 출전선수 명단(4-2-3-1)
김영광(GK)- 김영삼, 이재성, 곽태휘, 이용- 이호, 김동석(60' 고슬기)- 하피냐(78' 전홍석), 이근호, 이승렬(57' 마라냥) - 김신욱/ 감독: 김호곤

▲ 경남 출전선수 명단(4-3-3)
김병지(GK)- 이재명, 윤신영, 강민혁, 정다훤 - 최현연, 최영준, 강승조(84' 조재인) - 윤일록, 까이끼, 김인한(66' 고재성)/ 감독: 최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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