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최진한 감독, ''FA컵 우승의 꿈 이루겠다''
입력 : 2012.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집념이 열매를 만든다. FA컵 '올인'을 선언했던 경남이 스타군단 울산을 잡고 최종고지인 결승전에 올랐다.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우리팀에는 스타가 없지만, 오늘은 우리 모든 선수들이 스타다. 어려운 걸 또 해냈다. 선수들이 구단을 위해 헌신적으로, 죽기살기로 뛰었던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감격을 표했다.

최 감독은 이날 팀을 원격 지휘했다. 지난 경기에서 퇴장당하면서 벤치에 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3-0의 완승을 거뒀다. 약속했던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진 덕이다. 최 감독은 "전술적으로 잘 움직여줬다. 쉽게 득점을 했고, 상대의 거센 공격에는 방어를 잘해줬다"면서 "밴치에 앉지 않으니 경기는 훨씬 더 잘 보였다. 하지만 다음에는 벤치 뒤에 앉기 싫다. 잘 안보이더라도 앞에서 지시하는 게 더 쉬울 것 같다"며 답답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3골을 만들어낸 공격진만큼 무실점을 지킨 수비라인의 공도 컸다. 특히 김신욱, 이근호, 마라냥, 이승렬 등으로 이어지는 상대의 화려한 공력력을 막아낸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 감독은 "김신욱으로 향하는 롱볼을 차단하기 위해 윤신영을 활용했다. 키는 작지만 제공권과 낙하지점을 포착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표급 공격수들인만큼 우리 지역에서는 철저히 맨투맨으로 마크하고 먼 지역에서는 의사 전달을 하면서 수비를 하게 했다"고 무실점 비결을 밝혔다.

결승행에 성공한 경남은 제주를 꺾고 올라온 포항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2008년 이후 4년 만에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4년 전에는 포항에 패했다. 이번에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여세를 몰아 경남이 FA컵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포항보다 못한 것이 없다.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기세다. 잘 준비해서 경남이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우승의 꿈을 이루고싶다"고 말했다.

시.도민구단을 대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티켓을 쥘 수 있다는 사실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최 감독은 "ACL에 나가면 아무래도 구단 홍보 효과가 커진다. 우리처럼 재정이 열악한 팀이 ACL에 나가면 홍보,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때문에라도 우승해야 한다는 절절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또 "빨리 메인스폰서가 붙고 좋은 선수들과 재계약해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 구단이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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