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주]태풍 볼라벤-덴빈’이 앗아간 제주의 꿈
입력 : 2012.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김동환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포항에 패해 2012 하나은행 FA컵 결승 진출에 대한 꿈을 접었다. 한반도를 강타한 14호 태풍 덴빈과 15호 태풍 볼라벤이 원망스럽다.

제주는 포항전에 앞서 충분한 훈련의 시간이 있었지만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차례로 제주를 강타한 탓이다. 안전지대를 찾기도 힘들었다. 박경훈 감독은 “훈련장 조명탑이 다 날아갔다. 전구들이 포도알 처럼 튀어나왔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일부 선수들은 각자의 집에서 정전 등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마다스치, 자일, 마르케스 등 외국인 선수들은 태풍의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 늦은 새벽에 각자의 집을 탈출해 산토스 집에 모여 함께 밤을 지새웠다.

다행히 태풍으로 인해 수 일간 제주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제주의 경기력은 안정적이었다. 박경훈 감독은 “경기에서는 졌지만 최근 보여준 경기력 중 가장 좋았다” 선수단을 칭찬했다.

하지만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렸다. 한용수가 후반 33분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자기 골망을 흔들었다. 집중력 역시 훈련의 결과라는 것을 고려하면 태풍으로 인한 훈련 공백이 아쉽다.

박경훈 감독은 “FA컵은 잊고 K리그에서 3위 이상을 기록해 아시아 무대를 노리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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