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A컵 우승은 생존의 문제다
입력 : 2012.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경남FC가 또 한번 기적을 연출했다. '호랑이굴'에서 울산을 잡고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남이 FA컵 결승행 티켓을 잡은 건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창단 후 첫 우승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다.

애초부터 'FA컵 올인'을 선언하고 철저하게 준비한 덕이다. 최진한 감독은 "무슨 일이 있어도 FA컵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경남이 FA컵 우승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생존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확보하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구단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 감독은 "ACL에 나가면 우리 구단의 홍보, 마케팅에 도움이 많이 된다. 메인스폰서도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출도가 높아지는 만큼 스폰서 유치에 좀더 힘을 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다.

선수들도 감독의 뜻을 이해하고 있다. 골키퍼 김병지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 모두 경기장에서는 죽고 나오겠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감독 역시 "우리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일 수록 더 똘똘 뭉친다. 김병지, 강승조 같은 고참들을 중심으로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전달된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K리그에서도 생존 싸움에서 강한 저력을 보였다. 시즌 중반까지 기복을 보이며 하위권을 맴돌기도 했지만 정규리그 막바지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30라운드에서 가려진 8강 진입은 극적이고 짜릿했다.

최 감독은 좀더 적극적인 구단 지원을 기대했다. "당장 내년에 두 팀이 더 (하위리그로) 탈락한다. 다른 팀에서 우리 팀의 좋은 선수들을 원할 수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돈 많은 팀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 구단에서 선수 재계약에 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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