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9월 제대자 있어도 최하위는 안돼''
입력 : 2012.09.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스플릿 시스템을 앞두고 있는 상주 박항서 감독의 심경이 복잡하다. 전력의 절반이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팀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목표점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상주는 정규리그를 15위로 마감했다. 최하위 강원(승점 25)보다 겨우 2점 앞선 상태다. 7월 말 8강 진입까지도 노려볼만한 경쟁권에 들었지만 8월 중순부터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와중에 김치곤, 김치우, 최효진, 유창현, 이종민 등 주요 선수들이 3,10일 잇따라 전역한다. 정규리그 막바지에 이들을 제외하고 경기를 치르긴 했어도 실제로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9월부터는 스플릿 시스템이 시행된다. 그룹B에서 강등권 탈출 전쟁을 벌여야 한다. 축구계 내부에서는 군 팀인 상무가 사실상 강등팀으로 확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선수단 분위기가 해이해지기 딱 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은 소문에 동요하지 않기로 했다. 최소한 성적으로 '떨어질 만한'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뭉치기로 했다.

박항서 감독은 전화 통화에서 "행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우리 남아있는 선수들 25명은 강등팀이 되지 않겠다는 목표의식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하위리그에서 뛰어도 성적만큼은 강등 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도 그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상무가 K리그에 참가하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위기감이 선수들을 뭉치게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전력누수는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더 강해지고 있다. 이 선수들이 더 응집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은 역시 득점력이다. 국내 선수만으로 공격진을 꾸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미드필더들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돌리는 비책을 쓰기도 하지만 신통치 않다. 박 감독은 "매 경기 선수들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결정력에서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래도 포기하기엔 이르다. 수사불패(죽을 수는 있어도 패할 수는 없다)의 '정신무장'으로 K리그 재개를 기다리는 상주상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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