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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장수가 예고한 드로그바-상하이의 위기

기사입력 : 2012.09.04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계산하지 않아도 뻔히 미래가 보이는 일이 있다. 최근 니콜라 아넬카와 디디에 드로그바와의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에 시달리고 있는 상하이 선화가 그렇다. 상하이의 위기는 예고된 일이었다.

상하이의 구단주인 주준은 ‘더 나인 시티’라는 컴퓨터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더 나인 시티’는 중국의 대표적인 게임 회사로 더 유명하다. 주준의 중국 재계 순위는 66위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준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에도 재정악화로 팀의 주축인 두비에르 리아스코스, 두웨이, 가오린을 모두 팔아 넘겼다.

2012년에는 아넬카와 드로그바 그리고 장 티가나 감독을 불러들이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결과는 전과 비슷하다. 티가나 감독을 5경기만에 경질했고, 시즌 중반에 아넬카와 드로그바의 계약해지설까지 마주했다. 복수의 외신은 두 사람의 엄청난 주급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엄청난 지도력을 보여주며 ‘대륙의 별’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장수 전 감독은 이 사태를 미리 예견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7월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상하이는 그럴 수 있는 재력이 없다. 그 회장이 게임 회사를 운영한다. ‘요시’라고 부르는데 아프리카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게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게 디디에 드로그바라는 이야기가 있다. 얼핏 듣기로는 상하이는 아넬카만 연봉을 맞춰주고 자국 선수들은 돈을 못 주고 있다고 했다”라고 말했었다.

상하이 구단과 드로그바, 아넬카는 부인하고 있지만 양 측이 결별한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월급을 3달 체불하면 선수가 FA자격을 얻을 수 있고, 구단과 선수가 상호계약을 해지해도 같은 지위를 얻게 된다. 외신과 이 전 감독의 예측처럼 상하이가 두 선수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어떤 식으로라도 관계는 종말을 맞는다. 이 전 감독은 3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래가지 않아 관계가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선수가 상하이에 남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잔류가 상하이의 건재함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상하이를 비롯한 몇몇 구단이 무리하고 근시안적인 투자가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조금씩 병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속이 드러나면 생각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

이 전 감독과 중국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입을 모아 중국의 ‘묻지마 투자’를 경계했다. 두 사람은 “지금처럼 겉포장만 열심히 한다면, 중국 축구의 미래는 없는 거다. 앞으로 몇 년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대로라면 제2의 상하이가 계속해서 나올 수도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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