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특급 프리킥으로 '자책골' 외상 극복
입력 : 2012.09.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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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고대했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경기 선제골의 주인공은 기성용(23, 스완지 시티)이었다. 하지만 기성용의 A매치 득점 기록은 제자리다. 한국 측 스코어 보드에도 변동이 없었다. 기성용이 헤딩이 가른 골망은 정성룡이 지킨 한국의 골망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 참가로 여름에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한 기성용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스완지 시티 이적 후 두 차례 공식 경기를 소화한 뒤 우즈베키스탄으로 온 기성용은 확연히 지쳐보였다. 기성용이 자리한 허리가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 주도권도 내줬다.

치명타는 전반 12분 만에 나온 자책골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볼을 걷어내려던 기성용의 헤딩 시도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성용은 탄식하며 자책했다. 이후 경기는 우즈베키스탄의 페이스로 넘어갔다.

하지만 만회는 늦지 않았다. 전반전 종료 직전, 기성용은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문전으로 예리하게 올려보냈다. 수비수 곽태휘가 껑충 뛰어 올라 헤딩 골로 마무리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무리한 곽태휘도 대단했지만 어시스트를 기록한 기성용의 공을 간과할 수 없는 득점 장면이었다.

기성용은 곽태휘의 골을 도우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자책골 이후 찾아올 심리적 외상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은 후반전에 이동국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기대했던 승점 3점을 눈 앞에 뒀지만 또 한번의 세트 피스 실점으로 결국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 타슈겐트(우즈베키스탄)= 이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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