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려면 부산 경남 벽 넘어라
입력 : 2012.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시행하는 스플릿 라운드가 감독들의 설전으로 일찌감치 시작됐다. 상위리그에 진입한 1위부터 8위까지 팀 어느 하나도 방심을 풀지 않았다. 우승 경쟁이 유력한 서울과 전북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고 6위 부산과 8위 경남은 "다른 감독님들이 우리 팀에게 잘 보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오전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 그룹A(상위리그) 미디어데이는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K리그 우승 경쟁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겟을 확보할 수 있는 3위권 진입 싸움, 또 리그 내 팀들과 벌이게 되는 FA컵 우승 경쟁까지 저마다 목표가 분명한 팀들이 모인 자리였다. 자연스레 물고 물리는 경쟁 구도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8개 팀 감독들은 이구동성을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겠다"고 했다. 순위표 사이 승점차가 촘촘한 만큼 매 경기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하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았다.

우승 후보로 첫 손에 꼽힌 팀은 서울과 전북이다. 정규리그 30라운드까지의 승점을 가장 많이 확보한데다 일관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분석들이 뒤따랐다. 순위대로 수원과 울산도 우승 가능성이 큰 팀으로 지지를 받았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현재 순위대로 갈 것 같다. 상위 네 팀 정도는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포항은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팀으로 주목받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남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 스포츠의 정신이다. 서울과 전북이 상당히 유력한 우승후보인 것은 맞지만, 우리도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호기롭게 말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전북의 이흥실 감독대행이 "포항에게 역전의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고 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나 역시 포항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최근에 포항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라고 말을 보탰다.

경남과 부산은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다크호스를 자처했다. 최진한 감독은 "올초 미디어데이 때 모든 감독님들이 경남을 강등 대상으로 꼽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있다"면서 "다른 감독님들이 경남을 아주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나한테 잘 보이시기 바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익수 감독도 "상위 팀들의 관건은 우리 부산의 질식 수비를 어떻게 공략하느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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