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힐랄 긴급 작전, ''수중전용 축구화를 공수하라''
입력 : 2012.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원정은 힘들다. 한국 팀만 중동 원정이 어려운 게 아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우디아라바아 리그의 강호 알 힐랄이 축구화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의 삼천리 방방곡곡을 헤매고 있다. 울산 현대와 ‘2012 AFC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19일 오후7시30분)을 치르기 위해 지난 15일 전세기 편으로 입국한 알 힐랄은 제16호 태풍으로 SG(Soft Ground) 스터드 축구화 확보와 공수에 나선 것이다.

알 힐랄의 구단주인 압둘라흐만 빈 무사드 빈 압둘 아지즈까지 동행한 알 힐랄은 호화로운 울산 생활을 하다가 '산바'로 인해 혼비백산하고 있다. 비가 잘 내리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활하던 선수들은 태풍을 처음에는 신기해 했으나 훈련도 제대로 못하는데다 수중전일 경우에 대비한 축구화를 휴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조한 그라운드에서 훈련과 경기를 하는 알 힐랄 선수들은 대부분 FG(Firm Ground) 스터드 축구화를 착용한다. 하지만 비에 젖어 미끄러운 그라운드에서는 SG(Soft Ground) 스터드 축구화가 아니면 미끄러워 빙판 위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똑 같다.

알 힐랄은 결국 상대팀인 울산 구단에 도움을 요청했고 울산은 서울에 있는 K업체를 소개시켜줬다. K업체는 보유하고 있는 SG 스터드 축구화 사이즈와 사이즈별 수량, 그리고 가격을 알 힐랄에 통보했다.

K 업체 관계자 P씨는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몇 곳에서도 전화를 받았다. 아마 상당히 급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력한 전력을 갖춘 알 힐랄도 자연과 싸우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알 힐랄에게는 다행히도 경기 당일인 19일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벌어지는 수요일 울산에는 그름이 조금 낄 것이라는 예보다. 최저 기온은 섭씨 14도, 최고 기온은 24도로 예보됐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