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 허리’ 하대성-황진성, 엇갈린 희비
입력 : 2012.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하대성(27, 서울)과 황진성의 표정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두 선수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서울과 포항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경기에서 마주했다. 하대성과 황진성 모두 골을 터뜨렸지만, 하대성이 판정승을 거뒀다. 서울이 포항에 3-2로 승리를 거두면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활약은 모두 준수했다. 먼저 파열음을 일으킨 것은 황진성이었다. 전반 19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진성은 침착하게 김용대와의 1대1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탄력을 그대로 이어갔다.

하대성은 한 골을 허용한 후 힘을 냈다. 전반 26분에 절묘한 패스로 에스쿠데로에게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줬다. 에스쿠데로가 골을 넣지 못하자 직접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40분에 최태욱의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는 하대성이 경기를 주도했다. 황진성은 김광석의 퇴장 공백 때문에 제대로 공을 소유하지 못했다. 하대성은 공격의 방향과 속도를 조율하면서 포항을 요리했다. 그 사이에 데얀의 두 골이 나오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하대성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두 선수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먼저 믹스트존으로 걸어나온 황진성에게서는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그는 “갑작스러운 퇴장 이후에 경기 분위기가 넘어갔다”라며 “그래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은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했다.

느긋하게 샤워를 즐긴 뒤 나온 하대성은 여유로웠다. 특유의 겸손함으로 인터뷰에 응했지만, 승리의 기쁨을 완전히 숨길 수는 없었다. 그는 “포항이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이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라며 “우승을 위해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온도가 미묘하게 갈렸지만, 두 선수의 목표는 같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국가대표팀 명단(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 대비)에 이름을 올리는 것. 황진성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꼭 뛰고 싶다”라고 했고, 하대성은 “선발되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인기록에서는 황진성이 조금 앞선다. 황진성은 30경기에서 7골 8도움을 올렸고, 하대성은 30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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