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R 리뷰] '스테보 결승골' 수원, 4경기 만에 승
입력 : 2012.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배진경 기자= 수원 블루윙즈가 4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수원은 23일 홈구장 빅버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경기에서 이상호의 선제골과 스테보의 추가골에 힘입어 제주에 2-1의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 동안 무승(2무1패)으로 부진했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UAE 사르자에서 돌아온 이상호도 2개월 만에 복귀골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반면 제주는 서동현이 만회골을 터트리는 등 분전했지만 수원의 기세에 눌려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제주는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의 침체에 빠졌다.

스플릿 라운드 첫 승을 노리는 수원의 선발 명단에는 변화가 있었다. 라돈치치 대신 조동건이 최전방에 섰고 이상호, 박태웅, 서정진이 그 뒤를 받쳤다. 조동건의 활동량과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들을 활용한 2선 공격으로 상대의 제주의 힘을 빼놓겠다는 의도였다. 무승 탈출이 간절했던 원정팀 제주도 서동현을 꼭지점으로 자일, 송진형, 강수일이 포진하는 공격진으로 맞불을 놓았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첫 골이 터졌다. 수원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는 골을 넣었다. 전반 4분 이용래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급히 빼든 스테보 카드가 효력을 발휘했다. 스테보는 교체투입되자마자 제주 수비벽에 균열을 냈다. 서정진에게 크로스가 향하는 순간 스테보와 서정진을 동시에 마크해야 하는 제주 수비진이 우왕좌왕했다. 서정진의 터닝슛이 한 차례 막혀 흘러나오고, 스테보가 재차 슈팅한 것을 골라인 앞에 있던 제주 수비수가 또 한번 막아냈다. 하지만 곧바로 옆에서 달려든 이상호의 슈팅은 막지 못했다. 이상호는 골문 앞에서 오른발을 뻗어 팀에 첫 골을 안겼다.

수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적극적인 압박과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제주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0여분까지 시도한 슈팅 4개 중 3개가 유효슈팅으로 기록될 정도였다.

반면 제주는 고전했다. 수원에 선취골을 뺏기고 주도권도 내준 상태로 밀렸다. 패스가 모두 차단당하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31분 자일이 왼측면에서 페널티 박스로 빠르게 침투한 뒤 수비를 속이고 시도한 슈팅이 유일한 기회였다. 그러나 볼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제주를 위기에서 구한 이는 서동현이었다. 후반 2분 오승범의 긴 패스가 수원 수비진 사이로 파고드는 서동현에게 떨어졌다. 볼을 낚아챈 서동현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정성룡의 키를 넘기는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서동현은 후반 10분에도 골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서동현의 슈팅은 정성룡에게 막혔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일진일퇴 공방전이 벌어졌다. 두 팀 모두 상대의 역습을 의식해 수비를 강화하면서 결정적인 슈팅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드필드에서는 밀고 밀리는 접전이 계속됐다.

집중력과 힘을 유지하는 팀이 승리를 챙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상황을 유리하게 만든 팀은 수원이었다. 후반 31분 다시 한번 균형이 깨졌다. 제주가 오승범을 빼고 정경호를 투입하며 전열을 정비하던 순간, 조동건이 박현범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했다. 볼은 제주 수비수를 맞고 나왔지만 골지역 정면에 있던 스테보가 잡아 지체없이 슈팅으로 이어갔다. 이번에는 제주의 골망을 정확하게 흔들었다.

추가골로 자신감을 회복한 수원은 막판으로 갈수록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서동현을 앞세운 제주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오히려 상대의 조급함을 이용해 파울을 유도하는 등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끝까지 리드를 지킨 ㅅ수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9월 23일-수원월드컵경기장- 17,081명)
수원 2(5' 이상호, 76' 스테보)
제주 1(47' 서동현)
*경고: 홍순학 정성룡(이상 수원) 오반석 마다스치 오승범 강수일 권순형(이상 제주)
*퇴장: -

▲수원 출전 명단(4-2-3-1)
정성룡(GK) – 홍순학, 곽희주, 보스나, 오범석 – 이용래(4' 스테보), 박현범(90+2' 곽광선) – 이상호, 박태웅, 서정진- 조동건(82' 하태균) / 감독: 윤성효
*벤치잔류: 권태안(GK), 양상민, 곽광선, 조지훈, 라돈치치

▲제주 출전 명단(4-2-3-1)
한동진(GK) - 허재원, 마다스치, 오반석, 최원권(66' 박진옥) - 오승범(75' 정경호), 권순형 - 자일(71' 배일환), 송진형, 강수일 - 서동현 / 감독: 박경훈
*벤치잔류: 전태현(GK), 박병주, 이승희, 마르케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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