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전 승리 위해 전통색도 버렸다
입력 : 2012.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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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저희는 빨간 상하의 유니폼을 택하겠습니다.”

이란축구협회 관계자는 15일(현지시간) 대한축구협회측과의 한국-이란전 매니저 미팅에서 먼저 빨간색 유니폼을 골랐다. 전통적으로 흰색 상하의 유니폼을 입는 팀이 대뜸 원정용 유니폼을 선택하자 협회측은 어안이 벙벙. 상대가 흰색, 한국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과는 그 반대였다.

이란이 한국과의 네 차례 홈경기에서 모두 흰색 유니폼을 입고 2승 2무 하고 있어 이번 결정은 의아하다. 징크스를 유지해야할 판에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도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정확한 내막은 모르지만, 한국이 붉은 색 유니폼을 입었을 때 더 강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 모 방송사의 통역을 맡은 이란인 아스칼씨도 “한국 사람들은 붉은 색으로부터 힘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이란 대표팀의 결정을 십분 이해하는 눈치였다.

김주성 협회 사무총장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독단적인 결정에서 비롯됐다고 여겼다. 그는 결정이 있고 난 뒤 “유니폼은 그 나라의 전통을 반영한다. 외국인 감독이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감독 입장에서만 그런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 전환을 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전 충격패로 경질 위기에 내몰린 케이로스 감독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유니폼 색깔에 변화를 주어 반전을 꾀하려한다는 생각이다.

어찌됐든 16일 한국-이란전은 경기장 곳곳에서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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