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이란의 ‘4C’를 조심하라
입력 : 2012.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이란 남성은 ‘4C’가 갖춰져야 결혼한다고 한다.

이란 사람들이 말하는 4C는 자동차(Car), 재력(Cash), 아파트(Condominium), 경력(Career)이다. 여성들의 콧대가 높아 4C를 갖추지 않으면 웬만해선 결혼하기 힘들다. 현재 이란에선 실업자와 함께 30대 노총각이 늘어나는 추세다. 4C 앞에 울상을 짓는 이란 남성들이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17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에 발목이 잡히지 않기 위해선 상대의 4C를 유념해야 한다. 월드컵 예선에서 3경기 1승 1무 1패하는 부진 속에 있지만, 직접 마주한 이란은 생각보다 갖춰진 게 많은 팀이다.

‘4C’를 이란 축구에 대입하면 주장(Captain) 자바드 네쿠남(32, 에스테그랄), 카를로스 케이로스(Carlos queiroz) 이란 대표팀 감독, 십만 관중(Crowd), 검투장(Colosseum)을 연상케 하는 아자디 스타디움 쯤 된다.

네쿠남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공격형 미드필더. 번뜩이는 침투 패스와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을 장착한 요주의 인물이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도 한국 골문에 프리킥 골을 꽂았던 선수이자 이번 경기를 앞두고 ‘지옥 발언’을 해 관심을 끌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맨유 수석코치 시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하면서 박지성을 지도한 경력이 있다. 박지성을 보고 한국 선수를 파악한다는 게 무리가 있으나 어느정도 성향은 알 수 있다. 그는 레바논전 충격패로 경질설이 휩싸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든 지략을 총동원할 전망이다.

십만 관중의 단체응원이 만들 소음은 한국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변수다. 2009년 한국과의 예선 경기를 관전한 한 교민은 “바로 옆에서 페르시아어로 거친 욕을 했다. 엄청 살벌했다. 이겼으면 곱게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회상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원정팀의 지옥’ 아자디 스타디움의 징크스도 깨야 한다. 한국은 역대 이란과 9승 7무 9패의 팽팽한 전적을 자랑하지만, 아자디 스타디움에선 2무 2패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기회에 테헤란 징크스를 깨겠다”고 자신했으니 한번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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