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전 리뷰] 최강희호, 이란 원정서 또 지옥 경험…0-1 패배
입력 : 2012.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최강희호가 이란 원정에서 패배했다.

최강희 감독(53)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후반 29분 네쿠남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0으로 패했다.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란 원정서 2무 3패의 열세를 이어간 한국은 2승1무1패로 이란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3골 앞서 선두자리를 지켰다.

경기 초반 양 팀은 탐색전을 펼치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대표팀은 헤딩력이 좋은 김신욱과 박주영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집중했다. 두 선수가 수비에서 길게 넘겨주는 패스를 2선에 있는 이근호와 김보경에게 헤딩으로 떨궈주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이란 역시 짧은 패스보다는 한 번에 전방으로 이어지는 긴 패스 위주의 공격 패턴을 반복했다.

전반 13분 이란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패스를 누리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미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후였다. 기성용은 17분 먼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구차네자드는 한국 진영 중앙에서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맞불을 놨지만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이근호와 김보경은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대표팀은 최전방에 있는 김신욱과 박주영이 최전방에서부터 이란을 압박하며 적극적으로 수비에 나섰다.

28분 오범석이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김신욱의 헤딩으로 이어졌고 김보경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33분 기성용이 올려준 프리킥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주영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으면서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전반 후반까지 양 팀은 치열한 미드필더 싸움을 벌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막판 이란에게 위험한 크로스를 허용했지만 정인환이 몸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후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종료 직전 대표팀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기성용의 코너킥이 곽태휘의 강력한 헤딩슛으로 이어졌지만 또 다시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 속에 전반전을 마쳤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7분 김보경 대신 손흥민을 투입하며 골 사냥에 나섰다. 이어 이 날 경기의 가장 큰 변수가 일어났다. 이란의 쇼자에이가 거친 태클로 후반에만 두 장의 옐로 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이후 대표팀은 이란을 거세게 밀어부쳤다. 이근호와 손흥민은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중앙에 있는 공격수들에게 크로스를 연결했다. 10명이 싸운 이란은 수적 열세에도 수비에 집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골을 노렸다.

결국 대표팀은 1명이 적은 이란에 결승골을 내주며 1-0으로 끌려갔다. 페널티 구역 안에서 네쿠남에게 슈팅을 허용한 것이 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패배 위기에 놓인 대표팀은 만회골을 만들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중앙의 김신욱의 머리를 노리는 긴 패스를 측면에서 올리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이란은 강력한 수비로 공격을 막아냈다. 게다가 특유의 '침대축구'를 선보이며 시간을 끌었다.

결국 동점골을 만드는 데 실패한 대표팀은 이란에 패배하며 이란 원정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10월 17일, 아자디 스타디움)
이란 1 네쿠남(74')
대한민국 0
*경고: 박종우, 오범석(이상 한국)
*퇴장: 쇼자에이(경고 2회, 이란)

▲ 이란 출전선수(4-2-3-1)
라흐마티(GK) - 폴라디, 호세이니 - 몬타제리 - 헤이다리 – 노리(65' 마히니), 네쿠남 - 쇼자에이, 구차네자드(73' 칼라타바리), 데자가 - 안사리 / 감독: 카를로스 퀘이로스

▲ 한국 출전선수(4-4-2)
정성룡(GK) - 윤석영, 곽태휘, 정인환, 오범석 – 김보경(52' 손흥민), 기성용, 박종우(77' 하대성), 이근호(69' 이청용) – 박주영, 김신욱 / 감독: 최강희

사진=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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