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이란] '조커' 손흥민, 절반의 성공 긍정 평가
입력 : 2012.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교체 출전한 손흥민(20, 함부르크SV)은 큰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지만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과 동시에 큰 기대를 모았다. 대부분의 언론이 경기 당일까지 선발 출장을 점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7분 김보경 대신 손흥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스피드와 슈팅력이 좋은 손흥민에게 득점을 기대하는 교체였다. 손흥민은 기다렸다는 듯이 좌우측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유의 과감한 플레이로 이란을 압박했다.

수비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부족한 수비 능력을 손흥민의 약점으로 지적해 왔다. 하지만 이 날 최전방에서부터 최후방까지 폭넓게 수비 반경을 가져갔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나서다 후반 28분엔 대표팀 코너킥 구역에서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팀 플레이에선 여전히 약점을 보였다. 발을 맞춘 기간이 길지 않아서인지 제대로 된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주변 동료를 이용해 공격을 풀어가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본인 스스로 해결하려다 공을 빼앗기기도 했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가지 못한 데에는 최강희호의 전술이 몸에 맞지 않는 이유도 있었다. 미드필더를 거치지 않고 최전방의 김신욱을 이용하는 포스트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이란의 수비적인 전술도 손흥민의 활동 반경을 제한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역습을 시도하는 장기를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박주영, 김보경 등의 공격수들이 부진했던 이란과의 경기였다. 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의 역할을 두고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이유다.

사진=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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