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겨울 달구는 스즈키컵을 아시나요?
입력 : 2012.1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류청 기자= 세계 모든 나라의 겨울이 추울 거라 생각지는 말자.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겨울은 한국의 여름보다 화끈하다. 날씨 탓만은 아니다. 2년마다 열리는 스즈키컵(타이거컵 후신)의 열기도 한몫하고 있다.

타이거컵은 1996년 조직된 동남아시아 최고의 대회다. 2년마다 열리는데 주류브랜드 타이거가 지원해오다가 2010년부터 일본의 스즈키가 스폰서를 맡고 있다. 대회가 생겨난 이후 동남아시아의 겨울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재는 이들의 축구수준이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이라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스즈키컵을 직접 보지 않고 열기를 논하는 금물이다. 안 그래도 뜨거운 겨울 날씨에 기름을 붙는듯한 느낌이다.

이번 대회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공동개최 되는데, 태국의 축구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뿐 아니라 태국프로축구리그 1, 2부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 11월 초에 벌어진 ‘FIFA 풋살월드컵’ 당시에는 펍마다 이 대회를 보려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태국은 16강에서 탈락해 버렸었지만, 영향은 거의 없었다.

이번 스즈키컵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벌어진 1, 2차전에도 관중이 몰렸다. 기자가 직접 관전한 태국과 미얀마의 경기(27일)는 평일에 열렸음에도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왔었다.

공동 개최국인 태국이 조별리그 한 경기를 남겨두고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대회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태국이 결승전에 진출하면 경기장은 더 뜨거워질 게 분명하다.

물론 스즈키컵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수준 때문이 아니다. 반찬도 여러 가지를 곁들여야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회들을 음미하면 축구의 향은 더 짙어지기 마련이다. 대회 수준이 떨어진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겨울에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축구팬이라면 찾아볼만한 매력적인 대회다.

스즈키컵은 이번 대회가 9회째다. 가장 우승을 많이 거둔 국가는 태국과 싱가포르다. 각각 세 번씩 우승컵을 차지했었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A, B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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