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류청 기자= 이근호(27, 울산)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근호는 28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벌어진 ‘2012 AFC 올해의 축구상 시상식’ 공식 기자회견에 정즈(중국), 알리 카리미(이란)와 함께 참석했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이근호는 21년 만에 올해의 선수상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상을 눈앞에 둔 주인공의 기분은 어떨까?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이근호는 솔직했다. 그는 “사실 내가 후보가 된 것도 얼떨떨했다”라며 “AFC챔피언스리그 MVP도 내가 아니라 곽태휘나 김신욱이 받을 줄 알았다”라고 했다.

이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라며 “올 한 해 너무 좋은 일이 많았다. 팀이 ACL에서 우승하고 올해의 선수 후보로 뽑힌 것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겸손하게 이야기를 이어가긴 했지만, 이근호는 수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실 후보로 선정됐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비행기를 타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꼭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상복이 없는 선수다. 부평고 시절부터 유망주로 불렸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에도 각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우승,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에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게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었다. 첫 우승과 첫 MVP의 감격이 남보다 늦은 대신에 더 컸다.

내친김에 아시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상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근호는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활약도가 더 좋다. ACL 우승과 MVP, 대표팀에서도 올 한 해 5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근호가 올해의 선수가 되면, 김주성(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이후 21년 만이다. 김 총장은 지난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연속으로 이 상을 받았다. 박지성 등이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야 수상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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