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결산] 몰락한 명가, 최다 우승팀 성남 일화
입력 : 2012.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탑을 쌓은 데 오랜시간 공을 들였다.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었다.

K리그 최다 우승팀(7회)에 빛나는 성남 일화는 올 시즌 계속된 부진 끝에 빈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전 2010 AFC 챔피언스리그, 2011 FA컵 우승을 이끈 신태용 감독과 파격적으로 재계약하고 스타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거론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총체적 난국

정규리그를 11위로 마쳐 올해 첫 시행하는 스플릿 시스템에서 대다수 시민구단과 그룹B에 속했고, 그마저도 그룹B 4위로 전체 12위다. 스플릿 시스템상에서 그룹B 7개팀(상주 상무 제외) 중에서 강등팀 광주보다 승점 3점이 낮았다.

신태용 감독의 '형님 리더십'의 부재, 팀 리빌딩의 실패, 일부 선수들의 안일한 프로정신, 모기업의 지원 축소,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등 다양한 부진 이유가 나돌만큼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한 해였다. 최악의 가을, 최악의 시즌이었다.

신 감독은 지난달 28일 강원FC와의 43라운드를 0-1 패배로 마치고 "겉으로는 웃지만 속은 타들어간다. 힘든 시즌을 보냈다"고 한 시즌을 돌아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의 마음 또한 다르지 않았으리라.

명가재건

성남은 명가재건의 타이틀을 걸고 내년에는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박규남 성남 단장은 "갑자기 틀을 바꿀 수는 없다. 새 시즌을 앞두고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윤빛가람, 한상운, 김성준, 이현호, 요반치치 등을 대거 영입한 올 시즌처럼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박 단장은 이야기했다.

신 감독이 계속해서 구단의 신임을 잃지 않으면 올해 교훈을 토대로 내년에는 영광의 시절을 되찾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는 "올 한해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 것 같다. 올해를 거울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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